여수MBC

검색

커뮤니티 좋은생각

웃다가 아니 울었다. 등록일 : 2014-06-17 12:32

웃다가 아니 울었다


도저히 살아갈 내일이 없는 괴로움에
팔당 대교를 내 달린다

수도 없이 핸들을 몇 번이나
좌측으로 돌리려 했다

친구가 한 말이 자꾸 떠올라
결국 그냥 돌아왔다

'다 지나간다 기쁨도 지나가고
괴로움도 지나가고 배신까지도 지나간다'

그래도 죽고 싶은가?
죽고 싶은 그 마음조차도
그대가 살았음에 그 마저도 행복해 하자

돌아올 때 스치는 바람 내음이
서늘한 이 가슴 한복판을 가로 지른다

그래도 난로 위의 고구마
감칠맛 나는 떡볶이 맛이 치사하게 떠 오른다

날카로운 찬 공기를 지나
한참 끓는 냄비 뚜껑을 열 때 김 서린 순간

다시 한 번 살았음에 나는
웃다가 아니 울었다

한사람이... 인생의 막장을 통과하는 모습을 보며...

- 소천 / 정리 -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