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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등록일 : 2014-07-07 10:54
천연(天緣)
- 임은숙
우리의 만남을 우연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의 만남은 필연이었고
천연(天緣)이었습니다
어느 날 길가다가
문득 마주친 사이가 아닌,
하느님의 안배로 그곳에
둘이 똑같이 나타났던 겁니다
옷깃을 스치고 지나버린
정도가 아닌,
서로에게 엷은 웃음 한 번 선물한
정도가 아닌,
만나서부터 든든한 끈으로
이어진 우리였습니다
하기에 이 세상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제쳐놓고
그대 하나에게
매달리기도 작심한 저였습니다
저한테서 이토록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소중한 인연이기에
그대에게 있어서 저도
가슴 전체를 메우는
그러한 존재로 남고 싶었습니다
필요이상의 구속이
그대를 힘들게 할 줄 알면서도
그대의 일거일동에
눈을 밝혔던 바보입니다
지친 몸으로 돌아서는
그대의 등 뒤에는
진한 괴로움이 묻어있습니다
조금씩 멀어져가는 그대,
조금씩 아픔이 더해지는 이 바보...
아직도 우리에게
필연적 천연(天緣)이 존재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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