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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등록일 : 2014-07-18 09:53

어머니 / 이해인

 

 

당신의 이름에선

새색시 웃음 칠한

시골집 안마당의

분꽃 향기가 난다.

 

안으로 주름진 한숨의 세월에도

바다가 넘실대는

남빛 치마폭 사랑

 

남루한 옷을 걸친

나의 오늘이 그 안에 누워 있다.

 

기워 주신 꽃골무 속에

소복이 담겨 있는

유년(幼年)의 추억

 

당신의 가리마같이

한 갈래로 난 길을

똑바로 걸어가면

 

나의 연두 갑사 저고리에

끝동을 다는

다사로운 손길

 

까만 씨알 품은

어머니의 향기가

바람에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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