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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습니다 등록일 : 2014-08-15 21:58

참 많이 당신과의 만남을 기다려 왔던 지난날이었습니다.

당신 때문에 참 많이 아팠고 당신 때문에 참 많이 슬펐지만

당신의 사랑 하나로 버텨온 지금에야 생각해보니

버거운 사랑이지만 아픔도 슬픔도 사랑이 있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고

아픔이, 슬픔이 아름답다는 걸 느꼈습니다 

 

매일 얼굴을 맞대고 웃음꽃을 피우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는 시간마저도 기쁨이 되었습니다.

며칠 자리를 비운다는 말에

다시는 못 볼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하루하루가 두려운 날도 있었습니다.

한참을 보낸 어느 날 환한 목소리로 잘 다녀왔다는 듯이

고개 내민 당신의 휴대 전화 음성에

그동안 작아졌던 가슴을 다시 자랄 수 있게 풀어 주었습니다.

당신은 이런 나를 모르실 겁니다.

 

큰 욕심을 내어 당신을 사랑하지는 않겠습니다.

단지 추스를 수 있는 아주 작은 바람이 있다면

내 안에서 당신이 아픔 없이 살기를 원할 뿐입니다.

가지고 싶지만 가질 줄 모르고 좋아하고 싶지만 좋아할 줄 모르는

당신을 만나기 전 배운 사랑을 다시 꺼내어 보며 마음을 추스릅니다.

이제는 늘 너와 함께한다는

당신의 그 한마디에 더 이상 흔들리지 않습니다.

버거운 사랑도 당신을 사랑하는 그 이유 하나 때문에

이제는 당신은 나에게 나는 당신에게

영원히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이 되었으니까요.

당신은 라는 섬에 갇힌 남자

당신이라는 사람의 섬에 갇힌 여자가 되었으니까요.

사랑하는 사람의 섬에 갇힐 수 있다는 것

그게 바로 행복이라는 당신의 말에 눈물이 흐릅니다.

앞으로도 처음 가졌던 그 마음으로 사랑하고 존경하겠습니다.

 

김정한에세이 -바람이 데려다 줄거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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