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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게나. 여보시게. 이 글좀 보고가소 등록일 : 2014-09-03 10:55

이보게나. 여보시게. 이 글좀 보고가소…◑


여보시오
돈 있다 유세하지 말고 공부 많이 했다고

잘난 척 하지 말고 건강하다 자랑하지 마소.


명예 있다 거만하지 말고 잘났다 뽐내지 마소.
다 소용 없더이다.


 

 

나이 들고 병들어 자리에 눕느니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너 나 할 것 없이 남의 손 빌려서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 있기에 남의 손으로 끼니이어야 하고 똥오줌

남의 손에 맡겨야 하니 그 시절 당당하던

그 모습 그 기세가 허무하고 허망하기만 하더이다.

 

 

 

내 형제 내 식구 최고라며 남 업신여기지 마소.
내 형제 내 식구 마다하는 일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그 남이 눈 뜨고,

코 막지 않고도 따뜻한 마음으로 미소 지으며
입으로 죄짓지 않고 잘도 하더이다.


 

 

말하기 쉽다 입으로 돈 앞세워 마침표는 찍지 마소.
그 10 배를 준다 해도 하지 못하는 일


대가 없이 베푸는 그 마음과 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자리 지키는 그 마음에 행여 죄 될까 두렵소이다.


 

 

병들어 자리에 누우니 내 몸도 내 것이 아니 온데
하물면 무엇을 내 것이라 고집하겠소.


너 나 분별하는 마음 일으키면
가던 손도 돌아오니


 

 

길 나설 적에 눈 딱 감고 양쪽 호주머니에 천 원씩 넣어
수의 복에는 호주머니가 없으니


베푸는 마음을 가로막는 욕심 버리고 길가 행인이

오른손을 잡거든 오른손이 베풀고
왼손을 잡거든 왼손이 따뜻한 마음 내어 베푸소.


 

 

그래야 이 다음에 내 형제 내 식구 아닌
남의 도움 받을 적에 감사하는 마음,


고마워하는 마음도 배우고 늙어서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곱게 늙는다오. 아시겠는가......?

 

 

 

= 관 허 스님 /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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