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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녹으면 등록일 : 2014-12-02 09:33
물이 된다
봄이 온다
다 들통 난다
길이 보인다
어느 것도 틀리지 않지만
평생 어긋나기만 해온
과거의 나인 너와
현재의 나인 너와 된다
미래의 나인 그가
단 한 번 같은 생각을 하고 싶은
하나만은 무엇일까
알몸으로 선녀탕에 들어앉아때를 미는 치한도
모든 길의 끝에는 기다리는 성소(聖所)가 있다는 것을
사원(寺院)이 없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는 것을,잊지 않기 바라는 너와 나와 그.
◈ 유안진 시선집 '걸어서 에덴까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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