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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장수 어머니 등록일 : 2014-12-16 11:17

생선장수 어머니


우리 6남매를 홀로 키운 어머니는
생선 장수였습니다.
어머니는 자식들을 굶기지 않으려고
길에서 생선을 팔았습니다.

그렇게 온종일 팔아봐야
6남매 한 끼 식량을 사기도 빠듯한 돈.

그래도 봉지 쌀을 사서 돌아오는
어머니의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어머니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면
어린 6남매는 반갑게 어머니를 맞이했습니다.

아이들의 소원은
하얀 쌀밥을 마음껏 먹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밥은 언제나 부족했고,
6남매는 먹을 것만 보면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그러니 밥상머리에 둘러앉으면
서로 많이 먹겠다고 야단들이었죠.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끼니마다 밥을 반 그릇 남기면서도
자식들에게는 절대 주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엄마, 엄마 밥 내가 먹으면 안 돼요?”
아이들이 숟가락을 빨며 애원해도
어머니는 손으로 밥그릇을 가리며
“이건 안 된다고 했잖니!”

아이들은 그럴 때마다 서운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 날도 역시 6남매는
밥상머리를 떠나지 않고,
어머니의 남은 밥을 달라고 졸라댔습니다.

그러다가 그만 밥상이 기울면서
어머니의 밥그릇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때 뭉툭한 것이
밥그릇에서 퉁겨져 나왔는데,
어머니는 어쩔 줄 몰라 하며
그 뭉툭한 것을 감추었습니다.

그것은 밥이 아니라
바로 무 토막이었습니다.

밥그릇에 쏙 들어갈 수 있게 깎은 무 토막에
밥알이 아슬아슬하게 붙어있었던 것입니다.

- 소천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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