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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소리 듣는 밤 등록일 : 2015-08-03 13:24

개구리 소리 듣는 밤


멍석을 깔고
밖에서 자도 좋은 시절이 되었습니다

할아버지 아버지 순례 막둥이 모두
머리를 나란히 하고 먼 개구리 소리를 듣습니다

개굴 개굴 개굴
개개개 개개!
개-굴 개-굴

지난해엔 형님과 같이 누워 듣던
개구리…

손을 들면
별하늘이 닿을 듯한 따뜻한 밤입니다

―유정(1922~1999)

가슴으로 읽는 동시 일러스트

이 동시는 마당에 멍석을 깔고 누워 별을 보며 개구리 소리를 듣던 유년 시절 여름밤을 생각나게 한다. 생풀 냄새 향긋한 모깃불 사이로 반딧불처럼 반짝이던 별들, 밤늦게까지 개구리가 울어대던 여름밤의 풍경이 새삼 그리운 추억으로 다가온다.

머리를 나란히 하고 누워 개구리 소리를 듣는 단란한 가족 모습이 정겹다. 개구리들도 할아버지, 아버지, 막둥이처럼 한 가족일 터이다. 별이 가득한 밤에는 이 동시에 나오는 형님처럼 멀리 떠난 가족이 생각나기도 했으리라. 손에 닿을 듯 별이 빛나는 여름밤. 가족 간의 따뜻한 정이 묻어나는 정감 넘치는 풍경이 아련한 향수를 자아낸다.
                                                                                이준관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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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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