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

검색

커뮤니티 좋은생각

참 사랑 등록일 : 2016-04-05 09:02

참 사랑



내가 어렸을 때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할머니는 시골의 어느 공원묘지에 묻혔다

이듬해 나는 방학을 이용해서 그 근처의 친척집엘 갔다
우리가 탄 차가 할머니가 잠들어 계시는
묘지 입구를 지나갈 때였다

할아버지와 나는 뒷 자석에 함께 앉아있었는데
할아버지는 우리가 아무도 안 보는 줄 아셨는지
창문에 얼굴을 대시고 우리들 눈에 띄지 않게
가만히 손을 흔드셨다

그때 나는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처음 깨달았다

- 이정하 시인 / 새벽편지 가족 정리 -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