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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로자 등록일 : 2016-05-03 12:29

탈무드의 귀]53.공로자


어떤 왕이 병이 들었다. 의사는, 세상에서 보기 드문 병이어서
왕은 암사자의 젖을 먹어야만 낫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떻게 암사자의 젖을 구하느냐 하는 것이 큰 문제였다.
그런데, 어떤 영리한 사람이 사자가 있는 동굴 가까이에 가서
사자 새끼를 한 마리씩 어미 사자에게 넣어 주었다.
열흘쯤 지나자, 그 사람은 어미사자와 친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왕의 병에 쓸 사자의 젖을 조금씩이나마 짜낼 수가 있었다.

왕궁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는 자기 몸의 각 부분이 서로 말다툼을 하고 있는 꿈을 꾸었다.
그것은 몸안에서 어느 부분이
가장 중요한 일을 맡고 있는가에 대한 언쟁이었다.

발은, 자기 아니었더라면 사자가 있는 동굴까지 갈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눈은, 자기가 아니었다면 볼 수가 없어서
그 곳까지 가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심장은 자기가 아니었다면 감히
사자 가까이에 가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혀가 하는 말이 '만약 내가 말을 할 수 없었다면
너희들은 아무런 소용도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몸 안의 각 부분들이 모두 나서며
'뼈도 없고 아무 소용도 없는 조그만 것이 건방지게 굴지마'하고
욱박지르자 혀는 아무 말도 못했다.

그런 가운데 젖을 구한 그 사람이 궁전에 도착하자 혀는 이렇게 말했다.
[누가 제일 중요한가 너희들에게 알려 주마.]
그 사람이 왕 앞에 엎드려 젖을 내 놓자 왕이 '이것이 무슨 젖이냐?'
하고 묻자, 그 사람은 느닷없이 '네 개의 젖이옵니다', 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조금 전까지 일하고 혀를 윽박지르던 몸속의 각 부분들은
그제서야 혀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깨닫고, 혀에게 잘못을 빌었다.

사과를 받아낸 혀는 말했다.
'아니오, 내가 잘못 말을 했습니다. 이것은 틀림없는 사자의 젖이 옵니다.
' 중요한 대목에서 자제력을 잃게 되면 엉뚱한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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