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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길 등록일 : 2016-06-24 12:57

잃어버린 길

한 친구가 기차로 이 도시 저 도시
옮겨 다니면서 유럽 전역을 여행했다

그러던 중에 애초의 계획과는 달리
전혀 다른 방향에 관심이 쏠렸고,
덕분에 생각하지 못한 의외의 길들을 발견했다

이렇게 여행하는 동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을 때도 간혹 있었다
하지만 길을 잃었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오히려 정해진 시간,
특정한 역에 도착해야 할 때만
궤도에서 이탈하거나 길을 잃은 느낌이 들었다

있어야 할 자리와 상관없이
가능성과 변화에 더 마음을 열수록,
매 순간 속에 발견해야 할
보물들이 들어 있는 것 같았다

목적지에 대한 생각은
불필요하게 붙들고 있는 출발점에 불과하다

장소에 꼭 도착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지고
도착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진정한 여행이 시작된다

- <고요함이 들려주는 것들> 중에서 / 마크 네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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