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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둠벙 등록일 : 2016-06-28 17:34

할아버지의 둠벙

 

뒷골 다랑논에 가면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부터
물 받아 농사짓던
둠벙 하나 있지요

장구애비, 소금쟁이
물자라, 참개구리
대대손손 살아 온 둠벙

"이 둠벙 하나로 느이 아부지랑
다섯 삼촌 다아 공부시킨 겨"
할아버지의 말씀입니다

못자리 다랑논 물을 댄 날이면
"고맙다, 참말로 고맙구먼" 하시며
둠벙 가 여기저기를 다독입니다

오늘도 할아버진
둠벙 가에 앉아

발을 닦고 삽을 씻습니다

―한상순 (1958~)

가슴으로 읽는 동시 일러스트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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