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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선생 바람아 등록일 : 2016-08-31 10:06

나의 선생 바람아


살을 에이는 고추바람은
승리 내일을 위해 불고

찬 내음 몰아치는 ?바람은
아들 장군 만들려 불어대고

꽃잎을 가녀리는 실바람은
화창 얼굴 밝게 만들고

소리 없이 다가오는 명주바람은
살갗을 간지르고

나뭇잎 하늘대는 남실바람은
님 오신다 반기고

부드러운 샛잎을 설레이게 부는
솔솔바람은 옷고름을 입에 물고

꽹과리 치며 불어오는 마파람은
남쪽에서 시원시원 다가오네

산 너머에서 오는 재넘이 바람은
한가슴 가득 싱그럽게 푸르고

가슴까지 쓸쓸하게 하는 소솔바람은
이 한밤이 외롭다고 저렇게 우네

억새풀잎 흩날리는 하늬바람은
심술로 나뭇잎새 떨어지게 하고

뼈 속에 스며드는 매서운 칼바람아
언제까지 불려느냐

움츠린 마음까지 쓸고 갈 싹쓸바람은
이내 정신을 가다듬네

- 소 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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