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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아기염소 등록일 : 2016-10-05 10:55

할머니와 아기염소

아기염소가 풀을 뜯는 사이
할머니는
그 옆에서 조알조알 졸고 있다

배가 부른 아기염소는
할머니가 깰까 봐
그 옆에서 다소곳이 엎드려 있다

염소 꼬리 같은 저녁 해가

서산으로 꼬리를 감춘다

아기염소가 그만 집에 가자고
매애~ 운다
할머니가 알았다고
하아~ 하품을 한다

할머니는 아기염소를 앞세우고
졸면서 따라가고
아기염소는 할머니를 모시고
느릿느릿 앞서 간다

―정성수(1947~)

[가슴으로 읽는 동시] 할머니와 아기염소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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