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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셔져야 산다 등록일 : 2017-03-08 11:20

부서져야 산다




한 수도원에서 나이 많은 수도사가 정원에서 흙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 수도원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젊은 수도사가 그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는 수도사들로부터 '거만'하다는 평을 받고 있었습니다.
나이 많은 수도사가 후배 수도사에게 말했습니다.
"이 단단한 흙 위에 물을 좀 부어주겠나?"

젊은 수도사가 물을 부었습니다.
그러나 물은 옆으로 다 흘러가고 말았습니다.
나이 많은 수도사는 옆에 있는 망치를 들어 흙덩어리를 깨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부서진 흙을 모아 놓고 젊은 수도사에게
다시 한 번 물을 부어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물은 잘 스며들었고 부서진 흙이 뭉쳐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나이 든 수도사가 젊은 수도사에게 말했습니다.
"이제야 흙 속에 물이 잘 스며드는구먼.
여기에 씨가 뿌려지면 싹이 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거야.
사람들도 마찬가지야. 우리 역시 부서져야 씨가 뿌려지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거지."

 

 

- "따뜻한 하루"에서 온 멜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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