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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꽃으로 살고 싶다 등록일 : 2017-05-16 13:11

 중년의 꽃으로 살고 싶다  
 
나도 한 때는 청춘의 
장미였다 
촉촉이 물 오른 
가지마다 
여린 가시가 돋친 
싱그런 빨간장미 
바람도 내곁을 지날 때 
조심스러웠지  
 
이제는 중년의 꽃으로 
살고 싶다 
아침 햇살에 감사하며 
저녁 휴식에 또 감사하며 
하늘 아래 땅으로 사는 
낮은 마음으로 
욕심없는 소박한 
삶의 꽃을 피우고 싶다  
 
봄이 겨울보다 짧은 
이유와 
꽃이 피고지는 
자연의 이치에 
더욱 고요히 흐르는 
물 소리로 
내 인생의 사계절을 
걸어 가리라  
 
내 안의 종소리에 
귀 기울이며 
겉보기의 화려함보다 
참 고운 인연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내면의 편안함을 
벗삼아 
중년의 꽃으로 살고 싶다 
 
- 우영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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