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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담초 등록일 : 2017-06-02 11:45

골담초

바람 한 번 스칠 때마다
꽃빛은 점점 야위어 가고
산빛만 초록으로 더욱 짙어오는
늦은 봄날
바람에 핑계를 대고
불쑥 찾아간 고향집엔
엄마! 하고 부르면
버선발로 달려 나오시던
어머니 모습 보이지 않고
울 밑에 노란 골담초 버선꽃만
올망졸망 피었습니다
어머니가 벗어 놓은
버선 같은 꽃
그 노란 꽃그늘에 까무룩 잠이 들면
노랑나비꿈을 꿀 것만 같았습니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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