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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은 날이 있다 등록일 : 2017-11-22 08:54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은 날이 있다

엄마와 함께한 쁘렌띠안 섬에서의 마지막 날
우리는 노을 지는 해변을 함께 걸었다

“엄마, 여행 오니깐 좋지?”
“우리 엄마 보고 싶다...”

자식들에게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요양원에서 도망치듯 세상을 떠나신 외할머니
엄마와 외할머니의 마지막 추억은 한 통의 전화였다
“현자야, 엄마 좀 데려가 주라”
“이제 곧 큰 집으로 이사 가요 이사 끝내면 바로 모시러 갈게요”

그로부터 얼마 후 외할머니의 부고 소식이 날아왔다
엄마는 그 후로 외할머니 이야기를 하지 않으셨다
그렇게 긴 세월 꽁꽁 묶어 두었던 그리움이 여행하던
한 동남아 해변에서 불쑥 튀어나올 줄은 몰랐다

“경치가 너무 예쁘다 우리 엄마도 이런 광경 한 번쯤은
보고 가셔야 했는데... 좁고 불편한 집이어도 모셔왔어야 해
고생 안 시켜드리고 싶은 욕심에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던 게
살면서 제일 후회되네…”

- 책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 중에서 / 박정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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