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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좋은생각

영상 좋은글 등록일 : 2007-02-01 20:38


"백설공주 이야기 읽어 본적 있어?"

"응"

"그중에서 누가 백설공주를 제일 많이 사랑한 것 같아?

왕자일까? 나는 일곱난쟁이 중에 막내가 공주를 더 사랑한 것 같은데....

너는 누구라고 생각해?"

"사냥꾼"

"응? 무슨 사냥꾼?"

"백설공주를 숲에서 도망치게 한 사냥꾼 말야...

백설공주의 심장 대신 돼지심장을 가지고 여왕에게 갔었던..."

"그 사람이 왜?"

"그 이야기에서 유일하게 백설공주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남자거든.."




자다가도 일어나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얼핏 눈이 떠졌을 때 생각이 나

부시시 눈 비비며 전화할 수 있는 사람

그렇게 터무니없는 투정으로 잠을 깨워놔도

목소리 가다듬고 다시 나를 재워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워낙에 욕심이 많은 것일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런 욕심마저 채워주려 노력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 사람이 그 욕심 다 채워주기도 전에

욕심 따위 다 버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양치를 하다가도, 차가 막힐 때도,

커피를 사러 가다가도 생각이 나는 사람

그런 사람 있다면, 그런 사람이 나를 원해 준다면

자다가도 일어나 반겨줄텐데 말이죠




나의 어디가 좋아?

모르겠어.

말해 줘.

모든 게 좋아. 너의 모든 것.

그렇게 많이?

고개를 갸웃이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나의 어디가 좋아?

그 질문은 유선이 기억하는 질문이다.

아주 오래전, 둘이 처음 안았던 날, 유선이 했던 질문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많이? 는 유선의 대답이 아니었다.

모든 여자들은 그렇게 묻는 것일까.

나의 어디가 좋아?

그때도 그는 너의 모든 것,이라고 말했던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너무 오래전의 일이었다.

다만 유선은 주현의 입술에 가만히 제 입술을 대었을 뿐이다.

그렇게 많이? 라고 묻지 않았다.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지도 않았다.

그의 사랑은 너무도 견고해서

일생을 끌로 긁어도 닳아지지 않을 바위 같았으므로.


정미경 / 나의 피투성이 연인 中




나는 그의 호주머니 속에 들어가

그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가고 싶었다.

가끔 그의 손이 내가 살고 있는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오면

그의 손가락을 만지작 거리며 잠들고 싶었다.

어릴 때 피아노 뚜껑을 덮어 버려서

흉터가 남은 그의 손가락에 내 얼굴을 대고 싶었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 / 공지영




이따금 이대로 영원히

자신의 내면에 각인되어버리는 게 아닌가 싶은 장면들이 있다.

지금이 그렇다.

언젠가 분명 이런 시간을,

이렇게 옆에서 멋대가리 없는 교복을 입고

무방비 상태의 얼굴로 이야기를 걸어오는 유키오의 목소리를,

그리운 마음으로 떠올릴 순간이 올 것이다.


온다 리쿠 - 여섯번째 사요코























































댓글(2)
  • 2007-02-02 08:42

    영상도 멋있꼬....글도 너므 행복해요!!! 저두 ..
    영상도 멋있꼬....글도 너므 행복해요!!! 저두 그런 사람이 있었음 좋겠습니당...

  • 2007-02-06 21:50

    꼭 만나시길...언넝!!!..
    꼭 만나시길...언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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