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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친구 등록일 : 2018-03-12 08:37

아버지의 친구



아버지에게는 형제와도 같은 죽마고우가 있습니다.
아버지는 그 친구분보다 생일이 두 달 빠르다는 이유로
친구분을 '동생'이라고 칭하며 저에게 그 친구분을
'작은아버지'라고 부르도록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큰 부상은 면했지만
일주일 넘게 입원하셔야 했습니다.

친인척들은 물론 아버지 친구분들도 병문안을 많이 오셨지만
어찌 된 일인지 작은 아버지만은 오시지 않았습니다.
힘들 때 함께하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했는데
다친 아버지를 찾아오지 않는 작은 아버지에게
적잖이 실망하던 순간이었습니다.

작은아버지는 아버지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에
얼마나 놀랐는지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져서
잠시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두 분이 퇴원하는 날 양쪽 식구가 한데 모여
저녁 식사를 하며 조촐한 축하를 하는 자리에서
아버지가 기쁜 듯이 말했습니다.

"내가 아파서 누우니까, 너도 아파서 눕는구나.
텔레파시가 통하나? 우리는 그냥 친구가 아니라
쌍둥이 형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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