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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등록일 : 2007-09-19 23:21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부끄러운 일은 어니어도 몹시 귀찮은 일임은 틀림없어요."

" 맞는 말이야. 누구를 좋아한다는 건 몹시 귀찮은 일이지. 공연한 참견쟁이가 되고, 남의 인생 때문에 속상해하곤 하지. 그러면 내 인생은 엉망진창이 되고 말아."

"맞아요. 엉망진창이 되요."

"참 이상한 일이야. 뭔가 아쉽기 때문에 사랑을 하는데, 사랑을 하면 더욱 아쉬어지게 되거든. 그래서 때때로 악당이 되어 버리지. 공연히 트집을 잡고 공연히 화를 내고."

"정말 그래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을 아무리 좋아해도 상대방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없다는 사실이야. 저 사람이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저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속만 부글부글 끓이다가 그것 때문에 자존심 상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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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하면 기대하는게 많아지기 때문에 그만큼 아쉬운 것도 많아지고, 그래서 공연한 투정도 부리는 건데, 상대방은 결코 그걸 이해하려 들지 않아. 단지 못된 성깔을 가졌다고만 생각하는거야."

"누나 마음 이해해요."

"이해해줘서 고맙구나. 너는 그렇게 쉽게 이해하는데, 어째서 그 사람은 쉽게 이해하지 못할까?"

"서로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지 않아서 그런것이 아닐까요?"

"아냐. 아냐. 얘기는 지긋지긋하게 많이 하지. 하지만 우리는 완전히 다른 나라 언어로 말하고 있는거나 다름없어. 그래서 서로를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는거야."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말일수록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돼요. 말과 마음은 전혀 딴 판일수도 있으니까요."

"정말 그럴까? 하지만 당장 속이 상한걸 어떡하니?"

"너그러워져야 해요. 그래야 이해하게 되요."

"맞아. 나는 너무 너그럽지 못했어."


위기철 / 아홉살 인생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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