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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시 등록일 : 2018-04-02 18:47

4월의시 

이해인

 

꽃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 양 화들짝 피었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고
고운 향기를 느낄 수 있어 감격이며
꽃들 가득 찬 4월의 길목에 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느끼며
가슴이 터지도록 이 봄을 즐기며
두발 부르트도록 꽃길을 걸어 볼랍니다.

내일이 내 것도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 이 문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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