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

검색

커뮤니티 좋은생각

바다 등록일 : 2018-05-11 09:01

[바다 / 여덕주] 
 
바다가 보고 싶은 날
발길 닿는 그 자리
가슴 떨리는
파도 입맞춤하는
곳에
사랑을 살짝 얹어 봅니다 
 
바람은 파도를 빗여
종일토록
이랑을 만들어 밀려오면
모래는 포말을 안아
그리움의 씨를 뿌린다 
 
누구의 숨결일까
출렁출렁 멍석을 깔아놓았다
펼쳐놓았다
쉴 틈도없이 잠자는
고기들을 흔들어 깨우고 
 
널뛰듯 춤에 취한듯
하얀 나비떼로 출렁이며
누군들 가까이 와 주기를 바라는
애달픔 
 
모래알갱이들을
이리 저리 숨겨놓았다
흩어놓았다가
일렁이는 먼 기억들을 더듬는데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에
내 삶을 헹구어 보지만
아직 탈수기는 멈추지 않고 
 
나의 저녁은
노을빛 수줍은 파도와
단둘이 속삭이며
모래턱을 서성인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