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

검색

커뮤니티 좋은생각

바닥난 통장 잔액 등록일 : 2018-05-24 09:07

바닥난 통장 잔액



저는 얼마 전 환갑을 넘긴 사람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거의 고아로 살아온지라 특별히 배운 게 없다 보니
지금은 일용직으로 하루 벌어 살고 있습니다.

당연히 생활이 이렇다 보니 결혼도 하지 못하고
가족 없이 혼자서 조용히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건강한 편이라 일할 수 있음에 행복합니다.
제가 하는 일이 불규칙하다 보니 매일 일이 있는 것이 아니고
특히 겨울에는 일하는 날보다 쉬는 날이 많아서
힘들 때도 있지만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면서
살고 있습니다.

저는 1년 전부터 아프리카의 한 아이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따뜻한 하루 편지는 저에게 힐링이 되지만
고통받는 해외 아이들의 사연을 볼 때마다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서
후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제 코가 석 자라는 핀잔을 듣기도 하지만
항상 제 마음이 닿는 일을 한다는 것이 지금은
큰 기쁨과 행복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겨울에는 허리까지 다쳐서 일을 나간 적이 없다 보니
통장의 잔액이 결국 바닥이 나게 되어서 후원금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넘어가도 되는데 왜 이리 맘이 불편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봄이 되면서 다시 일하게 되었고
저는 제일 먼저 그동안 전하지 못한 후원금까지
함께 전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후원하는 아동이 저를 기억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저의 작은 나눔이 그 아이에게는 씨앗이 되어
큰 나무가 되길 희망해봅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