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내가 사랑했던 유일한 사람
선홍색 단풍잎보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내 마음 속에 은장된 당신
가을엔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저 청자기빛 가을 하늘 가에
몽실몽실 피어나는 흰구름들은
당신의 뽀얀 얼굴에 맺힌 한떨기 미소

별빛이 눈부신 가을 밤
청아하게 들리는 귀뚜라미 소리는
내 영혼을 다정히 위로해주던 당신의 음성

국화꽃 흐드러지게 핀 길 모퉁이에
나홀로 서있는 까닭은
내가 당신을 하염없이 그리워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돌아 오세요, 내 사랑아
보고 싶습니다
심장이 아리고 아려서 찢겨질 만큼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가을엔 들녘의 쓸쓸한 갈대가 되어
눈물겹게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