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코스모스가 무리져 있는 화단이 머리에 그려집니다. 화단의 규모가 크든지 작든지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가녀린 코스모스가 바람에 하나씩 움직일 때면 생각하게 됩니다.

각기 자기의 잘남을 뽐내지만, 그 뽐냄도 함께 어우러져 있어야 아름다움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나 혼자 잘나서 되는 것 같지만 지나고 나면 혼자 잘나서 된 것이 하나도 없음을 알게 됩니다. 무리 중에 함께 있으므로 힘이 되고 조화가 되어 더 돋보이는 것이지요.

화단에는 먼저 피었다가 지는 것도 있고, 지금 활짝 피어 있는 것도 있고, 앞으로 활짝 피울 꽃도 있습니다. 예쁜 하나가 예쁜 둘이 되고 그 둘이 모여 조화로운 무리가 되는 화평의 화단이 되면 참 좋겠습니다.

글 최연창ㆍ사진《좋은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