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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좋은생각

가을 남자 가을여자 등록일 : 2008-09-30 09:35

가을이 오면

가을여자는 혼자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하고

가을남자는 곂에 누군가가 있어주길 원한다.

가을여자는

혼자떠난 여행길에서

여자의 인생을 되돌아 보며

자신의 옥죄는 결박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깊숙히 숨겠노라 다짐하지만

그건 늘

꿈꾸는 일상의 희망사항일뿐

숨죽였던 생명들의 소생하는 새벽이 오면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 가는

첫차를 탄다.

가을 남자는

어느 후미진 골목 선술집에서

단풍곱게 물든 어느해 가을

산기슭에 흘렸던 장미의 눈물을 기억하며

마음의 지도를 꺼내놓고 추억을 더듬어 가지만

가냘픈 신음소리만 귓가에 맴돌뿐

회상할수록 장미의 모습은 흐릿하게 멀어져 간다.

혼자술마시는 가을남자는

그래서 더 쓸쓸하다.

가을여자

가을남자가

가을이면 앓는 병,

가을에는 다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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