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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살맛나는 세상입니다. 등록일 : 2008-12-05 00:17

☆ 감동 이야기 하나 ☆

살다보면 소설이나 영화보다 더 진한 감동을 주는 실화가 우리 주변엔
적지 아니 있다. 서울 용산의 삼각지 뒷골목엔 ‘옛집’이라는 간판이 걸린
허름한 국수집이 있다.

달랑 탁자는 4개뿐인... 주인 할머니는 25년을 한결같이 연탄불로
뭉근하게 멸치국물을 우려내 그 멸칫국물에 국수를 말아낸다.
10년이 넘게 국수 값은 2000원에 묶어놓고도 면은 얼마든지 달라는 대로
더 준다.

몇년전에 이 집이 SBS TV에 소개된 뒤 나이 지긋한 남자가 담당 PD에게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전화를 걸어온 남자는
15년 전 사기를 당해 재산을 들어먹고 아내까지 떠나버렸다.

용산 역 앞을 배회하던 그는 식당들을 찾아다니며 한끼를 구걸했다.
음식점마다 쫓겨나기를 거듭하다보니 독이 올랐다. 휘발유를 뿌려
불질러 버리겠다고 마음먹었다.

할머니네 국수집에까지 가게 된 사내는 자리부터 차지하고 앉았다.
나온 국수를 허겁지겁 먹자 할머니가 그릇을 빼앗아갔다. 그러더니 국수와
국물을 한가득 다시 내줬다. 두 그릇치를 퍼 넣은 그는 냅다 도망쳤다.

할머니가 쫓아 나오면서 뒤에 대고 소리쳤다. “그냥 가, 뛰지 말구. 다쳐!”
그 한 마디에 사내는 세상에 품은 증오를 버렸다.
그 후... 파라과이로 이민 가서 꽤 큰 장사를 벌인다고 했다.

단 한 사람이 베푼 작다면 작은 온정이 막다른 골목에 서 있던 한 사람을
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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