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의 3대 웰빙 성분은 구연산·비타민C·리모넨이다. 레몬을 얇게 저며 홍차에 띄우는 것은 비타민C를 보충하기 위해서다. 레몬 100g당 비타민C 함량은 70㎎으로 전체 감귤류 중에서 유자(105㎎) 다음이다. 같은 무게의 딸기(71㎎)와 비슷하다. 비타민C는 피부 트러블을 해소하고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일부 미백(美白) 화장품에 레몬의 비타민 C를 넣는 것은 그래서다. 다진 레몬 껍질을 면 주머니에 넣어 입욕제로 쓰기도 한다. 피부 땀샘이 커서 고민인 사람에겐 레몬즙 요법이 추천된다. 레몬즙을 피부에 바른 뒤 잘 말리고 다시 깨끗한 물로 씻어내면 얼굴이 화사해진다.
십자군 원정 당시 오랜 항해로 인해 채소·과일을 구경하지 못한 병사들이 잇따라 쓰러지자 레몬을 먹였다. 비타민C가 결핍되면 괴혈병이 생긴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알았던 것이다. 단, 레몬의 비타민C는 파괴되기 쉬우므로 요리에 쓰기 직전에 레몬즙을 짜는 것이 좋다.
리모넨(limonene)은 파이토케미컬(식물성 생리활성물질)의 일종으로 항산화 효과는 물론 항암 효과도 기대된다. 담석을 녹이는 약으로 리모넨을 이용하기 위한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다. 레몬에서 리모넨이 가장 집약된 부위는 하얀 스펀지 같은 속껍질이다.
레몬은 두 겹의 껍질에 둘러싸여 있는데 겉껍질이 제스트(zest)다. 레몬 외에 오렌지·라임 등 다른 감귤류의 겉껍질도 제스트라 부르며 대개 요리에 향·색·비타민C를 부여하기 위해 사용된다. 레몬 제스트의 6%는 아로마오일(芳香油)인데 방향유의 90%가 리모넨이다.
레몬은 해독·살균하는 데도 유용하다. 고대 로마인은 레몬이 모든 독을 해독시킨다고 믿었다. 생선에 레몬을 얹는 풍습도 로마 때부터 시작됐다. 요즘은 식중독균을 죽이기 위해 레몬을 생선 위에 뿌리거나 생선구이 양념장으로 넣는다. 서양에선 레몬이 식초 대체 식품이다. 샐러드에 레몬즙·레몬주스를 뿌리면 샐러드가 더 신선해진다. 소금 대신 레몬을 쓰면 고혈압의 원인 중 하나인 식염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레몬 맛이 무조건 신 것은 아니다. 메이어 레몬(Meyer lemon)처럼 단맛이 나는 품종도 있다. 레몬의 주류는 리스본(Lisbon)과 유레카(Eureka)이며 둘 다 신맛 과일이다.
레몬 나무는 오렌지 나무보다 추위에 더 약하다. 한 나무에서 연간 약 3000개의 레몬이 연중 달린다. 레몬은 향이 좋고 무거우며 껍질이 얇은 것이 상품이다. 열량이 낮아(100g당 31㎉) 다이어트 중인 사람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신맛이 강해 위궤양·위산 과다 환자에겐 권하기 힘들다. 먹더라도 공복엔 피해야 하며 레몬즙을 꿀물에 타서 먹는 것이 좋다. 생식하면 치아의 법랑질이 상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