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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하품·구토·복통… 알고보니 편두통 예고 증상 등록일 : 2015-05-07 08:41
을지병원 신경과 김병건 교수는 "편두통은 증상이 다양해서, 본인 스스로 편두통인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증상에 맞는 약물을 복용하는 게 중요한데, 편두통인 것을 모르면 증상 관리가 제대로 안 돼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편두통 증상이 무엇이며, 관리는 어떻게 하는 지 알아본다.
- ▲ 밝은 빛을 보거나, 진한 향수 냄새를 맡을 때 등 특정한 상황에서 울렁거림·무기력감·근육통·복통이 생긴다면 편두통 때문일 수 있다. /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편두통이 생기는 상황은 사람마다 다르다. 대표적으로 ▷운동 중 ▷월경 후 ▷향수 냄새를 맡았을 때 ▷밝은 빛을 봤을 때 ▷시끄러운 소리를 들었을 때 ▷자동차를 탈 때 ▷치즈·초콜릿·커피를 섭취했을 때 편두통이 나타난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허성혁 교수는 "사람마다 원인이 각양각색이라 진단이 잘 안 되며, 편두통으로 진단받기까지 수십 년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편두통을 의심해볼 수 있는 상황은 ▷특정 상황에 노출되면 피로감·울렁거림 등 전조 증상이 있으면서 ▷머리의 한 부분이 욱신거리듯 아프고 ▷체했을 때 두통이 동반되고 ▷평소에 소리·냄새·빛 등에 민감한 편이고 ▷가족 중 편두통 환자가 있을 때이다.
◇두통 전에 피로감·울렁거림 나타나
편두통은 단순히 두통만 있는 것이 아니라 증상이 제 각각이다. 성인이 겪는 편두통 중 80%를 차지하는 게 무조짐 편두통인데, 피로감·무기력감·하품·울렁거림·구토·집중력 저하·근육 경직·갈증·복통 같은 다양한 예고 증상이 나타난 뒤 두통이 온다. 허성혁 교수는 "두통이 바로 나타나지 않고 예고 증상을 겪은 뒤 길게는 이틀 후에 두통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서, 단순한 과로·스트레스·소화불량쯤으로 여기고 지나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 ▲ /일러스트=송윤혜 기자
예고 증상 후 시야에 검은 점이 생기거나, 빛이 번쩍 하는 느낌이 들거나, 운동장애, 감각장애 같은 신경학적 증세까지 나타난다면 조짐 편두통이다. 신경학적 증세가 수십 분간 지속되다가 한 시간 내에 두통이 뒤따른다. 소아기 때 겪는 소아기 주기 편두통의 경우, 예고 증상만 나타날 뿐 두통은 없다. 김병건 교수는 "아이가 차만 타면 멀미를 하거나, 복통·어지럼증을 자주 호소하면 편두통일 수 있다"며 "대부분 중학교에 입학할 때쯤 이런 증세가 사라지지만, 그 이후부터는 주기적인 두통에 시달리게 된다"고 말했다.
◇편두통 유발 요인 피하는 게 최선
편두통 관리는 유발 요인을 없애는 게 핵심이다.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편두통을 겪는지 확인하고, 그 상황을 피해야 한다. 유발 요인을 피하기 어렵거나, 편두통을 1주일에 두 번 이상으로 자주 겪는다면 약을 복용해야 한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주로 항우울제·항경련제·베타차단제 등을 쓴다.
두통 때문에 약국에서 진통제를 구입해 복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약을 자주(1주일에 이틀 이상) 복용하면 증상이 오히려 심해질 수 있다. 진통제의 일부 성분이 두통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을 써야 만성 편두통(한 달에 보름 이상 편두통을 겪는 것)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스트레칭, 숙면, 명상, 가벼운 운동 등 신경을 안정시키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편두통
발작적·주기적으로 머리의 어느 한 부분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머리에 있는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이완되면서 통증을 유발하거나, 뇌가 빛·냄새 등 특정 자극을 통증으로 잘못 인식해 생기는 것으로 추정한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