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

검색

커뮤니티 생활의 지혜

버릴것이 없는 감귤 등록일 : 2010-11-30 17:46

버릴 것이 없는 감미로운 향의 감귤


누군가 귤을 까먹을 때 우리는 보지 않고도 향기만으로 귤임을 금방 알 수 있다. 그것은 귤이 운향과(芸香科)열매임을 말해준다. 귤, 밀감을 통털어 감귤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주로 먹는 귤은 내한성이 강한 온주밀감(溫州蜜柑)이다.
감귤의 원산지를 제주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인도와 중국 남부의 양자강 유역이 감귤의 원산지이다. 아득한 옛날 해류를 따라 흘러 들어왔다고 하는데 삼국시대에 이미 귤이 사람들 사이에 알려져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일본서기에는 기원전 730년경 신라인이 상세국(제주도)에서 일본으로 귤을 가져갔다는 얘기가 실려 있다.
귤은 많은 전설과 풍속을 낳기도 했다. 귤나무의 가시는 액을 물리친다고 하여 제사에 사용되기도 했고, 상류층에서는 귤을 꿀에 조려 만드는 귤병, 귤꽃을 말렸다가 끓인 귤로차, 귤정과 등을 만들어 먹었다.

신맛을 좋아하는 사람이 정력도 좋다.
호산자다음(好酸者多淫)'이라 하여 예부터 신맛 나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정력도 좋다고 하였다. 신맛 나는 음식 즉, 귤의 성분을 알아보면 그 말의 근거를 알 수 있다.
우리 몸에는 3대 영양소(단백질, 지방, 전분)가 있어 체내에서 산화되어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영양소가 산화된 다음 에너지로 변하는 경로를 밝혀낸 것을 구연산 사이클 혹은 크레브스 사이클 이라 하는데 이때 필요한 물질이 바로 귤의 신맛을 내는 구연산을 포함한 8가지 유기산이다.
질이 좋은 구연산이 다량 함유된 귤을 먹으면 크레브스 사이클의 활동이 활발해져서 에너지가 많이 발생, 피로회복과 원기를 좋게 하는 것이다. 즉. 신맛이 나지만 알카리성 식품인 귤이 피로의 원인을 체내의 산성 물질을 없애주는 청소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스트레스와 피로가 없다면 우리 몸의 에너지가 얼마나 넘쳐날까. 건강한 부부생활을 위해 감귤을 식탁에 초대해 봄도 괜찮을 것 같다.
구연산 외에 감귤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항감기 비타민C, 바티민A의 근원이 되는 캐로틴, 헤르페리딘(Hesperidin)이라는 비타민P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감귤에 함유된 비타민C는 괴혈병에도 효과가 있고, 특히 멜라닌 색소의 침착에 의해 생기는 기미나 주근깨의 증가를 막아 주어 피부 미용에 탁월하다, 여성들에게 비타민C가 친숙한 이유가 여기 있다.
비타민P는 과일 중에 감귤에 함량이 가장 많아 모세혈관의 삼투압을 조절하여 혈액순환을 돕는다. 때문에 뇌일혈이나 동맥경화 예방에 효과가 있다.

말린 귤껍질은 훌륭한 한약재
거의가 버려지는 귤껍질(과피)에는 과육의 4배나 되는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고 감귤류에 해당하는 금귤의 경우 수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영양소가 과육에 비해 월등하다.
'약방의 감초'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귤의 진피는 각종 처방에 사용되어 그 유용성과 순한 약성을 자랑한다. 한의학에서는 이 진피를 뭉친 곳을 풀어주는 작용을 하고 가슴에 기와 혈을 통하게 하고 몸속의 담을 제거하는 거담작용이 뛰어나 가래가 있거나 비장, 위장에 담아 있어 소화불량과 구역질이 있을 때 치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다만 토혈기가 있는 이에게는 금물.

맛있는 귤 고르는 법
색이 짙은 주황색으로 착색이 고루 잘 된 것이 당도가 높아 맛이 좋다. 만졌을 때 탄력이 있는 것이 껍질이 얇고 잘 익은 것이고, 모양은 둥근 것보다 편평한 것이 맛있다. 이른 겨울에 출하되는 조생종이 바로 껍질이 얇고 맛있는 귤이다.
감귤이 소비되는 때가 겨울이라서 보관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아 썩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냉장고를 이용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 냉장고가 아닌 경우엔 햇볕이 적고 서늘한 곳에 봉지에 나누어 담아 상자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때 상자바닥과 측면에 신문지를 깔면 수분이 적당히 유지되어 오래두고 먹을 수 있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