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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웨딩박람회 등록일 : 2026-08-16 20:02

부산 웨딩박람회에 가기 전에는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괜찮아 보이는 곳마다 메모를 남겼다.

조금 마음에 들면 후보.

설명이 괜찮으면 후보.

사진이 눈에 들어와도 후보.

몇 군데만 지나도 후보가 금방 늘어났다.

그때부터 방법을 반대로 바꿨다.

좋은 곳을 찾기보다 다시 볼 필요가 없는 곳부터 지워보기로 했다.

애매하게 괜찮은 곳이 가장 많이 남았다

확실히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은 오히려 쉬웠다.

문제는

“나쁘지는 않은데…”

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이런 후보를 전부 남기다 보니 부산 웨딩박람회를 반쯤 돌았을 때 이미 목록이 길어져 있었다.

나중에 다시 볼 생각을 하니 조금 답답했다.

다시 찾아갈 것 같은지만 생각했다

그래서 한 가지 질문만 했다.

“오늘 이곳을 지나친 뒤 다시 돌아오고 싶을까?”

바로 그렇다는 생각이 들면 남겼다.

굳이 다시 찾아갈 것 같지 않다면 지웠다.

좋은 부분이 하나쯤 있어도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가 더 중요했다.

지운 이유는 길게 쓰지 않았다

처음에는 후보마다 장단점을 전부 기록했다.

나중에는 제외할 때 이유를 한두 단어만 적었다.

우리 취향과 다름

굳이 다시 볼 정도는 아님

다른 후보가 더 기억남

이 정도면 충분했다.

부산 웨딩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왜 제외했는지 바로 기억났다.

지운 후보를 다시 살리지 않기로 했다

한번 제외한 곳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궁금해졌다.

“아까 거기도 괜찮았던 것 같은데?”

이 생각을 계속 따라가면 후보가 다시 늘어났다.

그래서 정말 새로운 이유가 생기지 않는 이상 한번 지운 후보는 다시 넣지 않기로 했다.

이 규칙이 생각보다 편했다.

둘 중 한 명이라도 다시 보고 싶으면 남겼다

꼭 둘 다 좋아해야 후보가 되는 건 아니었다.

나는 크게 끌리지 않아도 함께 간 사람이

“나는 여긴 한 번 더 보고 싶어.”

라고 하면 남겼다.

반대도 마찬가지였다.

한 사람에게라도 분명한 이유가 있는 곳은 바로 제외하지 않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보는 게 편해졌다

처음에는 후보가 늘어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계속 지우면서 보니 후반에는 오히려 목록이 짧아졌다.

새로운 곳을 볼 때도

“이게 기존 후보보다 정말 다시 볼 만한가?”

정도만 생각하면 됐다.

비교가 훨씬 단순해졌다.

마지막에 남은 곳은 자연스럽게 이유가 있었다

신기하게도 끝까지 남은 후보는 억지로 골라낸 곳이 아니었다.

몇 번 지울 기회가 있었는데도 계속 남아 있었다.

어떤 곳은 둘 다 궁금한 부분이 있었고, 어떤 곳은 집에 가서도 다시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굳이 순위를 바로 정하지 않아도 됐다.

부산 웨딩박람회에서는 후보를 추가하는 것보다 지우는 게 더 쉬웠다

처음에는 좋은 곳을 최대한 많이 찾아야 제대로 둘러본 것 같았다.

하지만 부산 웨딩박람회를 돌아보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후보가 많아질수록 선택이 쉬워지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이곳을 정말 다시 볼 건가?”

라는 질문으로 하나씩 지우는 편이 더 편했다.

다시 간다면 처음부터 후보를 많이 만들지 않을 것 같다.

마음에 드는 곳을 계속 추가하기보다, 다시 볼 이유가 없는 곳부터 조용히 지워나갈 것이다.

그렇게 끝까지 남아 있는 곳이 있다면 그때부터 조금 더 자세히 보면 충분했다.

댓글(1)
  • 2026-08-1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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