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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따라 이리저리...등잔 밑이 단풍일세! 등록일 : 2005-10-31 16:35

단풍 따라 이리저리…등잔 밑이 단풍일세!
여수문화방송의 가을풍경 '와! 여기에 가을이 다 모였네'
텍스트만보기 조찬현(choch1104) 기자
▲ 아침햇살에 눈이 부시다. 울긋불긋 단풍잎
ⓒ2005 조찬현
사랑하는 이와 함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다. 늦가을이 되면 까닭 없이 괜스레 짠해진다. 남들은 단풍 따라 이리저리 울긋불긋 차려입고 저마다 단풍구경 한답시고 유명한 산을 찾아 떠나는데, 에휴! 내 팔자야! 이 가을에 단풍구경 한번 못 해보다니. 마음도 싱숭생숭한데 사랑하는 연인과,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잠깐 다녀올 어디 좋은데 없을까.

▲ 죽은 나무등걸에 핀 구절초의 청초함에 가슴이 시리다.
ⓒ2005 조찬현
자! 이렇게 한숨만 푹푹 내쉬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곳에 들려보세요.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던가. 아! 이런 멋진 곳이 있었나? 우리들 바로 곁에 시린 가을이 있다. 울긋불긋한 단풍잎과 정겨운 오솔길, 감국, 구절초, 털머위의 노란 들꽃향기가 가득하고, 이제 막 피어나는 팔손이 꽃, 측백나무, 자귀나무의 영글어가는 열매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고 있다.

▲ 측백나무 열매
ⓒ2005 조찬현
고락산 자락에 둥지를 튼 여수문화방송의 들꽃정원과 잔디광장 사옥 주변에는 온통 가을이 내려앉아 소곤거리고 있다. 그곳에는 등산로도 있다. 산책 나온 가족들과 연인들의 정겨운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리움이 있다. 사랑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여수문화방송 잔디광장의 가을 오솔길을 거닐어보자.

▲ 잔디광장의 가을로 가는 오솔길
ⓒ2005 조찬현
잔디광장에 피어있는 감국은 일명 황국이라고도 한다. 국화과의 다년초이며 주로 산에서 자란다. 10월에서 11월에 향기로운 노란 꽃이 피며 꽃은 약재와 향료로 사용하며 국화주를 담는다.

▲ 감국은 향기로운 노란 꽃을 피운다. 꽃은 약재와 향료로 사용한다. 국화주로 쓰인다.
ⓒ2005 조찬현
사옥 뒤편 숲의 자귀나무는 산기슭 양지에서 자란다. 콩과 식물이며 밤에는 수면운동으로 밤중에 잎이 접히기 때문에 자귀나무라 불리며 소가 좋아한다고 하여 소밥나무, 소쌀나무라 불리기도 한다. 또 모든 잎이 짝을 이뤄 합쳐지므로 부부금실을 상징하는 합혼수 또는 합한목이라고도 한다.

▲ 자귀나무의 열매. 자귀나무는 모든 잎이 짝을 이뤄 합쳐지므로 부부금실을 상징하는 합혼수다.
ⓒ2005 조찬현
현관 우측에는 팔손이나무가 두 손을 활짝 펴고 있다. 잎이 손바닥모양으로 여덟 갈래로 갈라지며 늦가을에 흰 꽃이 핀다. 관상용이며 잎은 거담제로 쓰인다. 옛날 인도 공주의 애틋한 전설이 서려있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더욱 시리게 한다.

인도 공주가 열일곱이 되던 해 생일날 어머니로부터 반지를 선물로 받았다. 어느 날 공주의 방을 청소하던 시녀가 반지를 발견하고 호기심에 손가락에 반지를 끼어봤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아무리 애를 써도 반지가 손가락에서 빠지지 않았다. 처벌을 두려워한 시녀는 손가락을 감추고 다녔다.

상심한 왕이 온 궁궐을 다 뒤지게 해도 반지가 나오지 않자 궁궐 안의 사람들을 모아놓고 왕은 한사람씩 손가락을 다 펴보라고 했다. 겁이 난 시녀는 엄지손가락 두 개를 감추고 여덟 손가락을 펴 보이자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치고 벼락이 떨어져 한그루의 팔손이나무로 변했다는 전설이 있다.

▲ 이제 갓 피어오르는 팔손이 꽃. 꽃말은 '비밀'이다.
ⓒ2005 조찬현
고락산 등산로 초입에 있는 피라칸사스(Pyracantha angustifolia)는 장미과에 속하고 중국이 원산지다. 가을에 빨갛게 익은 열매가 아름답고 수세가 강해 분재와 울타리 목으로 쓰인다.

▲ 피라칸사스는 기쁨과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2005 조찬현
한겨울에도 매달려 있는 빨간 열매는 새들의 먹이가 되며 나무에 하얀 눈이 쌓이면 남다른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며 물이 부족하면 잎이 노랗게 떨어진다. 또 피라칸사스는 기쁨과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 흰구름 사이로 아침이 밝아오고 있다.
ⓒ2005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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