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

검색

시청자의견 시청자 의견

열린우리당 공천 비리를 고발합니다!! 등록일 : 2006-04-21 11:07

[광주]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돈 공천, 민주당은 밀실공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이번에는 열린우리당에서 '비서관 공천' 의혹이 제기되었다.

그동안 공천잡음에 시달리던 한나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경선과정을 진행해오던 열린우리당도 '불공정 공천' 시비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우리당은 지방자치단체장 공천에 있어 상당수를 전략공천 후보로 결정하여 소위 '책임당원제'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는 당내 비판을 받아 왔다.

그나마 경선을 치르는 지역 역시 중앙당 차원에서 영입한 인사들을 편파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비판도 끊임없이 받아 왔다.

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방식 역시 '영입후보'인 강금실 전 장관에 지나치게 유리하게 정해져 경쟁자인 이계안 의원이 '경선불출마'를 검토하기까지 했을 정도이다.

그러나 전남도지사 후보를 뽑는 14일 경선결과에 대해 더욱 심각한 문제가 제기되어 공정성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오래전에 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준비해온 송하성 후보(경기대 교수)가 당 영입인사인 서범석(전 교육부 차관) 후보의 경선 결과 서 후보가 14표 차이(1.16%)로 당선된 것.

송하성 예비후보측의 나상민 기획실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열린우리당 전남도지사 경선은 한마디로 집권 여당의 도지사 경선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만큼 원칙도, 투명성, 객관성, 공정성도 없이 선거관리의 자격이 없는 일개 국회의원 비서관에 의해 진행된 선거였다”고 말했다.

나 실장은 “지난 4월 14일 열린우리당 전남도지사 경선결과 발표에서 불과 1.16%의 오차범위 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송하성 후보가 그 자리에서 깨끗이 승복한 것은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경선이 그 만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었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 때문이었다.”고 전제했다.

나 실장은 "그러나 그 동안 진행된 경선의 과정을 되짚어 본 결과 그 전에는 차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경선관리의 허술함이 발견되어 그 배후에 엄청난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고 말했다.

송 후보측에 의하면, 지난 4월 8일자로 유선호 전남도당 위원장의 주선으로 송하성 후보와 서범석 후보 간에 전남도지사 경선을 100% 여론조사(기간당원30%, 일반당원20%, 도민50%)로 치르기로 합의가 이루어졌지만 이후 여론조사 과정이 파행으로 치달았다는 것.

여론조사기관의 선정, 여론조사기관에 대한 여론조사의뢰 및 여론조사용 자료의 제공, 여론조사 결과의 수령 등 실제 선거관리 사무는 열린우리당의 당헌 당규 및 경선실무지침에 따라 당연히 중앙당의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과정을 유선호 전남도당 위원장의 박 모 비서관이 처리해버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유선호 위원장은 여론조사의뢰서(열린우리당 전남지사후보 여론조사 경선관련 요청 및 주의사항 공지)를 자신이 보낸 바 없다고 부인하였으나 기자가 입수한 문건은 유선호 위원장 명의(직인생략)로 되어있어 과연 유선호 위원장의 지시없이 박 모 비서관의 독자적 행동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가장 큰 문제점은 여론조사용 기초 자료인 전남지역 열린우리당 일반 및 기간당원 명부를 여론조사기관에 배포하면서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나 후보 측의 합의나 검증절차가 없었다는 점이다.

향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여론조사기관에 제공된 당원명부와 실제 전남도당의 당원명부를 대조해보면 드러날 일이지만, 여론조사용 자료가 당 중앙선관위의 공식적인 확인을 거치지 않고 일개 비서관에 의해 여론조사기관에 제공되었다는 사실은 후보 측의 입장에서 충분히 의혹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나 실장은 “그 동안 공식적인 이의제기를 통해 당 중앙선관위에 실제 선거관리 사무를 당 중앙선관위가 아닌 박 모 비서관이 진행하게 된 경위에 대해 공식적인 업무위임 사실이 있는지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적절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

이는 열린우리당의 경선관리가 얼마나 허술한 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서 마음만 먹으면 일개 비서관이라도 얼마든지 여론조사자료의 조작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도지사 후보를 당선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며 만일 한 점의 조작이라도 있었다면 이는 일부 조작세력에 의해 전남도민의 정치적 선택이 송두리째 도둑질 당한 것과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송 후보의 한 측근은 “이번 경선과정을 처음부터 지켜본 당의 한 핵심 인사로부터 양심 선언적 발언의 확실한 증거도 가지고 있지만 중앙당에서 조속한 조사와 재심의가 이루어진다면 그 때 증거물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하성 예비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주장하는 투명한 정치시대를 위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로 당의 공정한 경선관리를 믿고 그 자리에서 깨끗이 승복한 본인으로서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 유재영 (gwangju.issuei.com)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