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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의 무력충돌 소강상태 등록일 : 2006-09-08 00:16

스님들의 무력충돌 소강상태

천년고찰 선암사 vs 한국불교 태고종 종단 무력충돌 고비넘기고 소강상태

(박종덕 기자) / 기사작성시간 : 2006-09-07 23:05:17
▲ 선암사에서 농성중인 스님과 불자들
한국불교 태고종 총림 선암사(주지;금용스님, 전남순천)와 태고종 총무원(원장;운산스님, 서울 은평구)이 갈등으로 인해 일촉즉발의 충돌위기를 넘기고 소강상태를 맞고있다.

지난4일 선암사는 제2의 불교전쟁을 앞둔 전선처럼 긴장감이 감돌았다.
현재는 일단 소강상태지만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태고종 총무원은 지난달 30일 선암사 주지를 해임시키고 5일 득도법회를 열기로 했고, 이에 선암사측은 선암사 주권수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반기를 들고 총무원에 반발하면서 총무원과 선암사 사이에 무력 충돌이 예상됐었다.


◆ 경찰 4개 중대 500명 배치 만일 사태 대비 ◆
선암사 운영권을 둘러싸고 태고종 총무원측과 선암사 재적승들의 모임인"선암사 자주권수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충동위기를 넘기고 2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선암사 비대위에 따르면 선암사에서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행자 합동 득도법회"를 태고종 총무원측이 5일로 예정해 강행하기로 했고, 같은 날 오후 행자 300여명이 선암사 주차장에 집결, 선암사 경내로 향할 예정이었다.

이에 선암사측은 5일 선암사 정문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내 출입자들을 통제했으며, 재적승과 신도 100여명이 이날 경내로 통하는 입구를 막고 선암사 자주권 수호집회를 갖는 등 행자 법회 저지에 적극 나섰다.

순천경찰서에서는 선암사의 문화재 보호요청에 따라 선암사 경내와 주변에 경찰 4개 중대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 했었으나 다행히 불상사는 없었다.

▲ 전산대회(총회)에서 경과 설명하는 총무(경담)스님
선암사 비대위측은 "그동안 태고종단의 총무원장이 저지른 월권과 문화재 절취, 선암사의 재산횡령등 수많은 범법사실을 사법부에 고발하고 재산관리권자인 순천시에 항의 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도리어 이의를 재기한 선암사 재적승들만 피해를 보았다"

"그래서 불법과 편법으로 더럽혀지는 불교 천년도량을 구하기 위해 스님들과 불자들이 행동에 나선 것이며, 이번 사태의 원인은 행자합동득도법회가 아니라 선암사의 재산인 도선암의 불법 절도이며 그 이전의 수많은 문화재절도 사건에서 부터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제의 도선암은 선암사의 부속사찰로 3년전까지 등재되어 있었지만, 재산의 소유주인 선암사나 재산관리자인 순천시도 모르게 태고원이라는 재단법인으로 넘어갔고 선암사측은 도선암 주지인 승조스님과 태고종 총무원장이며 태고원 이사장인 운산스님을 고소한 상태다.

시사포커스는 승조스님과 운산스님을 인터뷰 하려고 시도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선암사측이 선임한 안강민 변호사는 전 대검 중수부장을 엮임한 수사통이며, 전직 대통령을 기소한바 있는 실력자여서 태고종 총무원의 부정과 비리를 밝혀 줄 것으로 선암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선암사 비대위 관계자는 "선암사가 행자 합동 득도법회를 거절하는것은 그동안 협조공문 한통 없이 일방적으로 총무원장이 진행하였고 행자교육에 들어간 비용의 미수금도 천만원에 달하지만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도 없고, 많은 인원을 감당 할 준비가 안되 있으니 행자교육을 연기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 요청 했지만 무시 당했다"며 총무원이 선암사를 착취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선암사 재적승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전 재적승은 태고종 탈퇴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만약 불상사가 발생할 경우 그 모든 책임은 총무원측에 있다"고 말했다.

▲ 선암사주권수호 비대위 도월스님
한편, 태고종 총무원은 지난 달 30일 선암사 주지에 대해 승려 자격정지를 의미하는 정적 및 주지 해임을 통지 했고, 선암사의 재적승들은 다음 날 전산대회(총회)를 열고 태고종 총무원측이 선암사 운영 전반에 관한 규정을 명시한 '운영위원회법'의 무효를 주장하며 선암사 자주권 수호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총무원측 승려 70여명은 5일 오전 순천 H모텔에서 공양을 갖고 "종단의 행사인 행자 합동 득도법회를 하는 것이 아무리 명분이 좋다고 할지라도 물리적으로 충돌한다면 종단에 해가 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해 연기하게 됐다"고 최종 발표하고 해산 했다.

총무원측은 선암사의 전산대회와 관련해 1일 "선암사 주지 해임과 관련 일부 재적승들이 집단행동을 통해 요구한 사찰 운영권은 현 총무원장(운산스님) 취임 이후 이미 돌려 줬다"며 "선암사는 현재 총림법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분규사찰로 분류되어 있는 선암사를 지키기위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재정된 것이며, 총무원은 사찰행정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 "해임된 주지스님이나 총무스님이 주장하는것은 억측"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대해 선암사 비대위 관계자는 "선암사 재적승들이 선출한 주지를 전산대회를 한다는 이유로 총무원에서 일방적으로 해임 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으며, 선암사의 전산대회(총회)를 막기 위해 주지스님과 총무스님을 하루전에 해임 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다"며 "총무원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전산대회를 방해 하고있다"고 말했다.

◆재산권싸움이 아닌 불교문화재 절취와 문화재분실등 법적 문제로 다뤄야◆
또, 비대위의 관계자는 "선암사에는 통보도 없이 전국의 원로회의니 종무원장회의를 한다는 이유를들어 70여명을 집결 시켰지만, 당시 21개 종무원장중 제주,충북,경남등 3개의 대표만 참석했다"고 말하고 "우리 선암사 측에서는 당연히 자위권적인 문화재 보호 요청등 대응을 하였고 , 대웅전에 오기 전에 협상을 위해서 정문앞에 스님들과 신도님들이 모여서 의식순서에 따라서 야외 법회를 하여 그들을 기다린 것이지 수비하고 전쟁준비를 한 것이 아니다.
경찰과 언론이 주목하고 여론의 지지을 얻지 못하자 그들 스스로 행자교육을 연기하고 해산하여 이번 사태를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선암사의 살아있는 부처스님 해운스님(95세)과 주지(금용)스님
그는 또한 "총무원측에서 선암사 주지를 일방적으로 해임하고 더군다나 도선암 재산횡령건으로 고소된 승조 승려에게 주지직을 넘기고 본사 총무 재임중 공금횡령으로 해임된 지산승려에게 총무직을 넘기고 물러가고, 승적을 정적을 시키니까 우리 선암사에서는 이에 부당함을 알리고 다음날 전산대회(총회)에서 그동안의 총무원의 불법적인 월권과 인권유린을 지적하여 승려총회에서 그동안 불법적인 총무원에서 일방적으로 당한 징게자 및 멸빈자를 만장일치로 구제하여 앞으로 선암사는 재적승들이 자주권을 가지고 운영하며 총무원측에서 우리 의사에 반하여 만든 모든 법안이 무효임을 선언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으로 태고종 총무원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몇달전 모 방송사에서 방영되 전국민의 관심을 불러 일으킨, 신도들에게 시체 썩은 물을 마시게 하고, 신도들의 돈을 갈취한 황룡사 사건의 당사자인 황룡사 주지(실제는 무속인)에게 행자교육 없이 승적을 만들어주고 금품을 받았으며, 종단차원에서 지원하다가 문제가 불거지자 승적을 박탈하는것으로 발뺌하여 불교 전체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는것이 방송의 줄거리였는데 다시금 이러한 사태로 인해 불교계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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