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월스님(순천 보현사)은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169호인 선암사 원통전에 봉인된 관음불상이 1990년대 중반 지허스님에 의해 바꿔치기 됐다고 지난 3년여 동안 계속 주장해왔다.
또한 선암사 폭력 사태의 본질은 승려들 간의 재산다툼이나 주지자리 다툼이 아니라 선암사의 문화재와 재산을 횡령한 당사자들이 이 사건을 회피하기 위해 일으킨 자작극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해 지허스님은 지난 11월 인터뷰에서 관음상 사건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일이며, 그것은 부풀려서 여론형성을 하고 일개인을 매장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으며 모함 임을 주장한 바 있다.
선암사 원통전 불상이 가짜라고 주장하고, 지난 3년여 동안 선암사 문화재 찾기 운동을 계속하고 있는 도월스님과 인터뷰를 시도했다.
도월스님은 선암사 문화재 문제를 제기한 동기와 관련하여 선암사에 출가했던 승려 입장에서 문화재가 개인의 부를 축적하는 수단이나 개인의 명예를 위해 전용되는 것을 용서할 수 없고, 또 후손들에게 가짜를 물려줄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도월스님은 선암사 재산권 관리자인 순천시의 태도와 행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선암사 재산 관리권자인 순천시가 처음부터 이 문제와 관련하여 관리권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면 이와 같은 진위분쟁에 휩싸이지 않고 최근 선암사 폭력사태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고 "순천시는 재산권 관리자로서의 역할도 하지 않고 선암사에 소속된 본·말사를 비롯하여 선암사 재산현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월스님은 지허스님에게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도월스님은 "지허스님이 선암사 원통전 불상과 기타 문화재 문제에 대해 자신의 결백을 입증할 자료가 있다면 시민 앞에 당당하게 나와 두 사람이 공개토론회를 열고 진위를 판정하는 것이 이번 선암사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선암사 문화재는 비단 순천시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 보호가 돼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재산이다. 따라서 선암사 문화재 도난사건의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지허스님과 도월스님 두 당사자뿐만 아니라 순천시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하루빨리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