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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일이 우리시민이 나서야 할판입니다. 등록일 : 2007-02-01 19:38

속보 2) 선암사 문화재 진위 논란 및 유출

신희준 기자

▲1992년 '선암사'도록에 실린 원통전 관음상(왼쪽)과 모조불 논란에 휩싸인 현재 원통전 관음상(오른쪽) © 편집부



2) 선암사 문화재 진위 논란 및 유출

조상들은 진실을 알고 있다.
G모 스님 각성하라!
염불에는 관심없고 잿밥에만 눈독...


우리 문화재를 지키고 돌려받자는 범국민운동이 확산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국보급 문화재인 선암사 원통전 관음불상 진위 여부가 검찰 측 진불 판정에도 불구하고 선암사 재적승 및 신도, 시민 등이 재수사를 촉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일 선암사 재적승, 신도, 선암사 문화재 찾기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에 따르면 전남 순천시 선암사의 원통전 관음불상은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69호로 조선 현종원년(1660년) 경잠, 경준, 문정 삼대사에 의해 초창됐고, 숙종24년(1698년) 호암대사에 의해 중수됐으며, 영조35년(1759년)에 화재로 전소 됐다가 순조 24년(1824년)에 해붕, 눌암, 익종 삼 대사에 중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는 것.(원통전 상량문 기록 및 중수비 기록)

그러나 오래된 일부 신자와 선암사를 거쳐간 옛 재적승들이 원통전 불상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가짜”라는 이의를 제기하자 재적승과 D모 승려가 이 의구심에 조사를 시작케 됐다.

이들은 지난 1995년 선암사 승려 한 사람이 선암사 곳곳을 촬영해 놓은 비디오테이프를 발견하고, 또 1992년 발행된 선암사 도록에서 사진과 기록까지 찾아냈던 것.

특히 도록의 사진과 현재 불상의 사진을 컴퓨터로 비교, 분석해보니 육안으로도 확연히 틀린 점을 발견한 후 문화재 유출 가능성을 확신한 이들은 2004년 8월 재적승들의 서명을 받고 총무원 측에 진정서를 내기 시작하면서 문제를 제기. 오늘날 선암사 사태를 맞았다.

이들 승려들은 지난 90년대 선암사에서 탱화 등 문화재급 보물이 잇따라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주지인 G모 스님이 95년 도난을 방지한다며 모조불상을 안치하고 진짜 불상을 보물창고에 보관했으나 불상이 자취를 감춰 이에 대해 승려들이 이의를 제기하자 G모 스님이 개금(금도금)을 하고 있다는 등 차일피일 미루다 2년 뒤인 97년 8월 원통전에 다시 봉안되면서 진불과 바꿔치기 된 가짜 불상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재적승들은 불상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케 되어 수사에 들어가면서 감정을 실시했다.

2004년 9월 10일 진위여부에 동원된 감정위원은 다음과 같다.

총무원 측 정영호 교수 (단국대 박물관장)
순천시 측 황호균 교수 (전남대 박물관 실장)
최인선 교수 (순천대 사학과)
재적승 측 조삼훈 교수 (전 동아대 민속공예과)
정성호 씨 (귀금속 공예 기술 심사위원)


감정결과 총무원 측 정 교수는 감정을 하기도 전 “나는 갑작스런 요청에 영문도 모른 채 왔을 뿐 이런 감정인 줄 알았으면 오지도 않았다며 감정할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는 의문의 말을 남긴 채 급히 자리를 떴다.

순천시측 황 교수는 “불상 밑 복장은 최근 개봉된 것으로 보이나 진위 여부는 추후 순천시에 서면으로 통보하겠다.”고 당일 밝히기를 미뤘다.

또 최 교수는 진위여부에 대한 언급을 회피, 일부 감정위원들의 가짜 문제 제기에 반론은 뒤로한 채 위원자격만을 문제 삼고 기자회견을 기피했다.

그러나 재적승 측 조 교수와 정위원은 보관(모자)의 형태, 눈매의 각도 등 얼굴의 형태, 불상의 크기, 손가락 구조와 호리병 모양 등 10개 부분이 진불과 다르며 18세기 불상으로 최소 10번 이상 했어야 할 개금(도금)이 2번에 불과했음을 지적, 가짜임이 분명하다고 현장에서 진위여부를 발표해 주위를 당혹케 했다.

이 같은 감정결과를 접한 1992년 당시 선암사 도록을 직접 제작한 A씨는 “도록에 나온 불상과 현 불상의 사진만 비교해도 간단히 진위여부를 가릴 수 있는데 감정을 미루는 일부 위원들의 속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더군다나 “18세기 불상이며 지금껏 개봉된 일이 없다는 복장 내용물에서 최근 제작된 영문상표가 표기된 플라스틱 손거울 5개가 나온 점이나, 비전문가가 육안으로 봐도 두 불상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점 등으로 보아 가짜불상임이 드러난 것.”이라고 당시 감정 결과를 밝혔다.

또한 이들 재적승들은 순천시는 선암사 재산관리권자로서의 법적의무를 수행하고 선암사의 입장료 및 기타 제반 사안에 대해서 재산권을 행사해왔으나 유독 이번 문화재 진위여부에 있어서는 전임시장의 직무 유기 및 담당 공무원의 안일한 업무처리로 인해 오히려 의혹이 증폭되었다는 것.

특히 순천시는 이 사건을 단순히 문화재 감정이 아닌 도난품의 사고로서 현불상을 그대로 옮겨 국립 과학 수사 연구소에 감정 의뢰하여 92년도 이전의 불상과 (당시 칼라사진, 비디오 자료 및 선암사 사료)비교 후 도난품의 사실여부를 먼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사건을 국가에서 인정하는 문화재 전문위원 및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엄정하게 공청회 및 감정을 실시하여야 한다며 사법부는 철저히 재조사를 실시해 시민들의 의혹을 풀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 전문가들은 원통전 관음불상은 진불이면 수십억을 호가하는 국보급 문화재 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관음불상의 전체높이는 85㎝로 진본의 높이 75㎝와 무려 10㎝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2004년 9월 10일 감정 당시 퇴장한 감정사가 다시 현장을 방문하거나 재조사 해 본적도 없으면서 소견서에 진품으로 판정하여, 문화재로 등재한다는 등의 개념을 상실한 담당자들의 행태에도 시민과 재적승들의 이름으로 분개한다며 재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또 2005년 1월 24일 사법부의 최종발표는 불상의 92년도의 관련 사료 등을 무시한 채 단순히 불상의 목재 탄소측정만 한 채 목질의 종류, 개금의 상태 및 횟수, 복장물의 상태, 종이의 지질 등 다각적으로 면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를 완전 무시하고 탄소측정만을 발표하여 오히려 의혹을 더욱 부풀리고 있다.

더군다나 목재 탄소측정 결과 400년이 되었다고 하는데 원통전 상량문 기록을 보면 순조24년(1824년)에 재조성된 것으로 약 180여년된 것인데 어떻게 불상연도를 400년이라고 주장하는지 모르겠다며 사법부의 재조사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이밖에도 현 불상이 가짜임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주장이다. 이번 감정위원으로 참석한 최인선 교수는 자신의 저서 선암사 도록에 관음불상은 18세기(1842년) 이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불상의 크기는 전체높이 75㎝, 어깨높이 34㎝, 무릎길이 51㎝, 무릎높이 13㎝이라고 기록한바 있다.

그러나 최 교수는 이를 번복하며, 유리창 밖에서 약측한 것이기 때문에 조사자마다 다를 수 있다. 그리고 높이를 밑에서 보관(머리)까지 재느냐 아니면 보관 위의 화엄문까지 재느냐에 따라 몇 ㎝는 차이가 있을 수가 있다고 해명한바 있다.

이에 대해 재적승들은 사물의 높이를 측정할 때 바닥에서 꼭지까지 수평으로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 기본이지 최 교수처럼 필요한 부분까지만 측정하는가? 라며 학자로서의 양식을 의심하고 나섰다.

이 같은 모조불상 의혹 사건과 함께 당시 불조전에 봉인된 60불 중 1불도 같은 방법으로 빼돌려졌다 발각돼 회수된 사실이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 90년~91년 사이 원통전에 보관된 화엄경전 80권이 당시 주지 G모 스님에 의해 빼돌려진 사실이 드러나자 모 스님에게 빌려주었다며 변명한 뒤 경전 2권만 회수되고 현재까지 78권이 미회수된 채 행방이 묘연하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선암사에서 등재하지 않은 문화재 50여점 이상이 80년 이후에 갑자기 사라진 배경과 G모 스님의 갑작스런 재산증식 배경이 일치된 부분, 또 각종 도난사건의 내부 용의자로 당시 순천경찰서에서 수사를 했던 15건의 수사기록을 철저히 재조사해야 한다며 순천시에서 발행한 2000년 문화유적 도록에는 나와 있으나 문화재청에서 발간된 2006년 한국의 사찰 문화재에서는 상당수가 누락되 이 또한 조사가 철저히 이루어져야하며 순천시, 전남도, 문화재청에서는 선암사 문화재 조사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하고 우리 문화재를 찾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이라며 향후 이러한 문제들이 철저하게 규명될 때까지 싸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재적승들이 줄기차게 주장하는 관음불상의 진위 근거를 요약한다.(예전 불상을 “고불”로, 현재 불상을 현대불로 표현한다.)

① 눈매와 눈의 각도 : 고불이 현대불보다 15도 가량 머리를 더 숙인 자세다.

② 호리병의 상하비율과 밑 부분의 금박형태 : 감정 결과 명백한 모조품으로 밝혀졌다.

③ 호리병 받침인 연밥의 유무 : 고불에는 연밥이 있으나 현대불에는 없다. 추후 발견됐다는 연밥의 재질은 총무원과 순천시 측 모두 현대 목질이라고 밝혔다.

④ 앞으로 흘러내려온 머리카락의 형태 : 고불의 오른쪽 앞가슴 머리카락 끝부분은 오른쪽에서 끝나지만, 현대불은 왼쪽에서 끝난다. 형태와 하단부가 다르다.

⑤ 내부 복장물의 종이질과 플라스틱의 유무 : 400년 된 문서의 종이 재질이 최근 것이며 불상 내부에서 영문 로고가 찍힌 거울이 발견됐다.

⑥ 크기(높이)의 차이 : 고불 75㎝, 현대불은 85㎝ 무려 10㎝ 차이가 난다.

⑦ 개금횟수, 목질의 상태 , 목질을 보호하는 옻칠의 상태에서도 현대불은 모조불이라는 근거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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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1 [01:53] ⓒ광주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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