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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3) 선암사 원통전 관음불상 “가짜” 등록일 : 2007-02-12 19:29

속보 3) 선암사 원통전 관음불상 “가짜”
2차례 걸쳐 감정 결과 조잡한 근대 불상으로 판정
신희준 기자

2006년 10월 4일 실시된 2차 감정 소견

감정위원은 아래와 같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호 생옻장 신중현
서울시 무형문화재 칠장 홍동화
문화재 수리기능자 도금공 강진택

1. 목질
목재는 단풍나무인 듯 나무의 건조와 부식상태로 보아 100여년 정도된 고재로 보여진다.

2. 조각
상과 호는 조선중기의 조각양식을 엿볼 수 있으나 조각기법이 조잡하다. 접합부분이나 어깨위에 머리카락의 자연스럽지 못하고 단조롭게 형식 적으로 처리됐다.보관에 가려진 상투역시 정교하지 못하고 단순하다.보여지는 외형상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내부속파기 역시 중요하다. 불상의 속파기는 원재료인 나무의 부식을 예방하고 불상의 균열(나무의 갈라짐)을 최소화 하기위해서는 속파기가 중요하다.
무릎부위의 접합부분도 외부는 이상이 없으나 내부는 조잡하게 마무리 되어있다.
보병의 조각 역시 구멍 뚫기에 도구를 회전이 빠른 전동기계로 뚫은 흔적이 선명하다. 이런 점 등으로 미루어 보아 조선시대 조각으로 볼 수 없다.

3. 칠
바탕이 생 옻칠이 아닌 의도적으로 옻칠을 모방한 화학칠(카슈-80여년전 일본에서 들여온 칠)로 보여진다.옻칠의 경우 침투성이 강한 초칠을 시작으로 7번 내지 8번의 반복칠을 하는 것에 비해 본 불상은 옻칠을 모방한 화학칠을 1번 내지 2번 바르고 금(가금일 가능성)을 하고 빠데(자동차 외형 복원용)을 바르고 칠 위에 금(현재 일반적인 개금)으로 마무리 했다. 불상의 진위를 판단하기에 가장 중요한 단서가 목재내부로 깊이 침투하는 초칠의 침착작용을 들 수 있다.

4. 개금
불상의 조성연대를 비추어 볼 때 수차례 보수 및 개금을 했어야 마땅하나 1회 내지 2회에 개금흔적을 볼 수 있다.개금흔적은 사포 등으로 갈아낼 수 있으나 원재료가 목재인 점으로 비추어 칠은 스며드는 성질이 있는데 속으로 침투한 칠은 옻칠이 아님이 분명하다.200여년 전 불상이라면 마땅히 초칠이 옻칠이여야 하고 개금도 생옻칠로 했어야 했다. 수대에 걸쳐 개금 및 보수를 반복했다면 조각부분이 마모 내지는 편마모가 됐어야하나 여러 부분에서 개금 및 보수를 반복하지 않은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보병도 초기 옻칠 흔적을 찾을 수 없었고 보병에 구멍 뚫기를 회전이 빠른 전동기계를 사용한 흔적이 선명하다.

5. 결론
위의 사실들로 비추어볼 때 왕실의 원찰에서의 불사라고하기에는 납득이 어렵다. 외형상으로는 전형적인 조선 중·후기 불상으로 볼 수 있으나 최초 조성자가 불상조각에 있어 섬세함이나 접목부분의 내부처리. 속파기의 거칠고 무성의함. 옻칠을 모방한 의도적인 화학칠. 1~2회에 개금 흔적은 있으나 2회에 걸친 개금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오랜 세월 개금 및 보수가 이루어 졌다면 마모 내지는 편마모가 됐어야 맞다.

목불상의 개금순서로 초칠 - 배접(삼베, 모시) - 눈메우기(호분, 토분, 톱밥 등) - 칠살과 면 고루기(4~5회 칠과 사포질 반복) - 3~4회 칠과 금박 작업 순으로 개금을 하게 되는데 현 불상은 칠, 배접, 면 고루기, 칠살 등을 무시한 현대 행해지는 불상보존에 악영향을 미치는 화학칠로서 단순개금으로 이우어진 근대불상으로 판단됩니다. 조금 더 정확한 감정을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과 안정적인 환경이 요구되나 원통전 이라는 제한된 장소와 여러 분의 사찰 관련 스님들이 관전하는 다소 부담스런 환경이기에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불교 신앙의 대상인 불상이기에 면밀히 살피기는 했으나 조심스럽게 봐야하고 원하는 부분의 샘플채취에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위와 같은 감정 소견으로 보아 원통전 관음 불상은 “가짜”로 판정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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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2 [09:05] ⓒ광주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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