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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수덕사" 등록일 : 2010-01-2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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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돌려 수덕사를 빙 둘러본다. 동행한 문화관광해설사를 통해 들은 바로는 수덕사는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의 고찰이며, 한때 중국의 천자와도 같은 지위를 보이는 사찰이라 하면서, 일본에까지 불교를 전파했던 백제의 뛰어난 석공 기술에 찬탄하며 목울대를 높였다. 찬찬히 수덕사를 살피면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을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수덕사의 사물(四物)이다. 첫 번째 보물은 6500근의 무게로 10km 밖까지 소리를 낸다는 범종으로, 저렇게 무거운 것이 매달려 있는 것 자체가 신기할 뿐이다. 그 소리 한번 진하게 듣고 싶지만, 함부로 울려서도 안 되는 종소리가 앞으로 있을 700주년 행사에서 울려 퍼질 예정이라고 했다. 남은 세 가지 보물은 법고각 안에 있는 법고, 목어, 운판이다. 법고각은 남과 여의 음양의 조화를 맞추어 큰 황소와 암소의 가죽으로 만들어진 북이었고, 목어는 눈을 크게 뜨고 있는 나무로 만든 물고기였는데, 입안에 여의주를 물고선 커다란 눈을 부릅뜬 조금은 과장된 모습에 우스꽝스러웠다. 마지막으로 운판은 전체가 구름 형상인데 색상이 참으로 화려했다. 사물을 확인하고 마침내 고개를 들어 대웅전을 바라보았다. 근대 한국 불교 최고의 여승으로 일컬어지는 일엽 스님의 문집인 “일엽선문”에서도 대웅전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조건물이라 칭하였다. 그런데 직접 와 그 후덕한 백제의 곡선의 미를 살펴보니, 과연 아버지의 인덕처럼 불룩 나온 기둥이 참으로 편안한다. 배흘림기둥은 사각기둥 반듯하게 정 없지 않고, 둥글둥글 한 모습으로 땅 밑으로 떨어져 내려오는 곡선이 참으로 정겹다. |
5개의 기둥 중 가운데 하나의 기둥만이 네모반듯하고, 양옆으로 두 개씩 양쪽 배흘림기둥이 우미량 아래로 내리꽂혀 있다. 오랜 세월 속에서 기둥의 외형은 다 갈라지고 꺼끌꺼끌할 것 같은데, 웬걸? 만져보니 매끄럽기만 하다. 특히나 문화관광해설사의 말에 의하면 대웅전 안의 기둥을 만지면 어린 아이의 뺨처럼 보들보들 하다고 한다.
처음엔 화려하지 않은 목조건물에 이게 정말 백제가 낳았다는 그 대웅전이 맞나 했는데, 보면 볼수록 많은 사람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것을 알겠다.
처음엔 화려하지 않은 목조건물에 이게 정말 백제가 낳았다는 그 대웅전이 맞나 했는데, 보면 볼수록 많은 사람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것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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