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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밤바다 밝히는 아련한 불빛…등대여행 등록일 : 2010-02-24 23:56

홀로 밤바다 밝히는 아련한 불빛…등대여행


외로운 바닷길을 비추는 하얀 등대. 밤바다에 불을 밝혀 뱃길을 여는 등대는 자연과 가장 잘 어울리는 건축물로 아련한 향수와 그리움의 풍경으로 다가온다. 올해는 등대를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지난해부터 해양수산부는 유인 등대를 개방하고 있으며 하룻밤 머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청자가 많아 반드시 예약을 해야한다.

▲여수 거문도 등대=여수 앞바다에 떠있는 거문도는 등대가 아름다운 섬이다. 해안선을 따라 이리저리 굽어있는 동백길 끝 절벽에 위치한 등대는 1905년에 세워졌다. 90만 촉광의 프랑스제 프리즘 렌즈의 등대 불빛은 40㎞ 밖까지 뻗어나간다. 섬과 섬들이 내항을 막아줘 바람이 없는 거문도는 옛날부터 중요한 군사요충지. 영국이 러시아의 남하정책을 막기 위해 1885년 점령, 23개월 동안 주둔했다. 거문도엔 영국 병사들의 무덤 3기가 남아있다. 숙박은 할 수 없다. 여수해양수산청(061)660-9081

▲통영 소매물도 등대=소매물도 등대는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등대로 꼽힌다. 푸른 초원의 경사면에 세워진 등대는 영화와 CF에도 많이 등장했으며 관광사진이나 포스터에도 곧잘 소개된다. 등대가 있는 통영시 한산면 소매물도는 절벽 해안이 아름다운 섬. 파도에 깎이고 바람에 부서진 벼랑은 기기묘묘하다. 그 바위절벽에 굴이 뚫려있다. 중국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사자를 보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소매물도에서는 등대섬까지 80m 정도 떨어져있다. 물이 빠지면 하루 2번은 걸어서도 건널 수 있다. 등대가 세워진 것은 1917년. 처음에는 무인등대였으나 1940년 등대지기가 파견됐다. 숙소를 개방해 운영했으나 지금은 숙소에서 묵을 수는 없다. 2005년쯤 등대 숙소공사가 끝난 뒤 재개장할 예정. 등대 주변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만한 여행지다. 연계관광지도 풍성하다. 소매물도 주변은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역. 모래사장으로 섬 2개가 연결되는 비진도, 이순신장군의 전적지인 한산도 등이 있다. 마산 해양수산청 (055)249-0381

▲목포 홍도등대=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인 홍도. 이름처럼 표면이 붉은색을 띠고 있는 바위섬이다. 홍도의 하얀 등대는 이미 여행자들 사이에서 명물이 됐다. 연간 약 1만2천명이 방문할 정도. 1931년 등댓불을 점등했다. 홍도 등대는 부산~인천을 잇는 연안항로에 불빛을 비추기 위해 세워졌다. 등탑의 높이는 10m이며 흰색 4각형 등대와 바위절벽이 대조를 이룬다. 숙박이 가능하다. 홍도등대 (061)246-3888

▲울산 간절곶등대=간절곶은 먼 바다에서 볼 때 지형이 간짓대처럼 보인다해서 붙은 이름이다. 동해바다의 전초기지격인 간절곶에 등대가 세워진 것은 1920년. 높이가 17m에 달한다. 2001년 5월 개축하면서 한옥식 동기와를 얹었다. 새천년 해맞이를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망대형 등탑에 올라서면 시원한 동해바다와 간절곶 일원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콘도처럼 꾸민 일영정에서 숙박도 할 수 있다.

▲울산 울기등대=울산 방어진에서 2㎞정도 떨어진 울기등대도 풍광이 아름답다. 울기란 울산의 끝이란 뜻이다. 1906년 러일전쟁 후 설치한 유서깊은 등대로 높이 6m의 옛등대와 높이 24m의 새 등대가 함께 있다. 휴양시설인 송죽당과 창작활동·동아리 모임장소로 제공되는 문인의 방을 갖추고 있다. 등대 안에 10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이 있다. 봄철, 가을철 주말마다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린다. 인근에 문무왕 수중릉인 대왕암, 탕건암, 남근암, 오형제암, 용굴 등이 있다. 울산해양수산청(052)228-5611

▲제주 산지등대, 마라도 등대=제주 산지등대는 1916년에 만들어졌다. 제주항 앞바다를 지키는 등대. 등대가 바다와 잘 어울려 사진찍기 좋은 등대로 소문나 있다. 콘도식 16평형 산지원을 무료로 개방한다. 인근에는 사라봉공원이 있다. 사라봉은 제주도내 낙조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사라봉 낙조는 영주십경(瀛洲十景) 중 하나로도 꼽힌다. 봉우리에 오르면 북쪽으로 제주 바다와 한라산의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토의 최남단 마라도 등대도 아름답다. 1915년 세워진 등대. 당시엔 군사통신기지로 사용됐다. 86년 8각 새등대를 세웠다. 제주해양수산청(064)720-2671

▲부산 가덕도 등대=부산 가덕도는 해상요충지. 임진왜란때는 치열한 격전장이기도 했다. 가덕도 앞바다에서는 부산 다대포와 거제도 송정리해수욕장, 진해가 한눈에 바라다보인다. 이곳에 등대가 설립된 것은 1909년. 처음 만든 등대는 황실의 상징인 배꽃 문양이 새겨져있는 등 건축학적으로 아름다워 영구시설로 보존되고 있다. 새 등대는 높이 40m로 팔각형 모양이다. 부산 태종대의 영도 등대도 유명하다. 부산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부산해양수산청(051)609-6392

▶100주년 맞는 등대이야기

올해는 현대식 등대가 세워진 지 100주년이 되는 해. 일본인들이 조선 정부에 등대를 건설하도록 요구했다. 조선은 재정난에 시달렸지만 일본의 강요에 못이겨 1902년 해관등대국을 설치했으며 그해 5월 팔미도, 소월미도 등에 등대를 착공했다. 인천 팔미도 등대가 1903년 6월 처음으로 완공돼 불을 밝혔다. 프랑스 기술로 세워진 등대는 해발 71m의 섬 꼭대기에 높이 7.9m, 90촉광짜리였다.

팔미도 등대는 근·현대사에 얽힌 이야기가 많다. 당초 식민지 착취의 수단으로 세워졌지만 6·25 때는 인천상륙작전에 큰 공을 세웠다. 조수 간만의 차가 너무 심해 연합군의 상륙작전에 등댓불이 반드시 필요했다. 연합군 해병대는 팔미도 등대의 도움으로 인천상륙에 성공했다. 이 이야기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현대식 등대가 들어서기 전에는 도대불이 등대역할을 했다. 도대불은 뱃일을 나가는 어부들이 밤에 생선기름이나 나뭇가지를 태워 불을 밝혔던 ‘불탑’. 현재 제주도에 도대불 터가 남아있다. 어민들은 1960년대까지도 도대불을 이용했으며 70년대 전기가 들어오면서 사라졌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유인등대 43기, 무인등대 519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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