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

검색

커뮤니티 추천여행지

남해로 떠나는 '미식 기행' 등록일 : 2010-02-16 21:57

남해로 떠나는 '미식 기행'

// document.title = "남해로 떠나는 '미식 기행'"+" | Daum 미디어다음";

스포츠조선
//EXTENSIBLE_BANNER_PACK(Media_AD250ID[0]); EXTENSIBLE_BANNER_PACK({secid:Media_AD250ID[0],dir:'RB'});

 겨울은 날씨는 춥지만 별미거리가 제법 쏠쏠한 계절이다. 특히 바다가 쪽으로 눈을 돌리자면 흡족한 미식거리를 찾을 수 있다. 엄동설한에도 온화한 기후로 은퇴자의 로망이 되고 있다는 경남 남해는 따스한 기후 이상으로 맛난 별미거리가 가득한 매력있는 여행지이다. 물살 센 해역에서 자라 유독 부드럽다는 손도미역에 감성돔을 넣고 끓여낸 시원한 '생선미역국', 굵은 생멸치를 매콤하게 지져내 상추쌈을 싸먹는 '멸치쌈밥', 그리고 싱싱한 은갈치살을 막걸리식초로 발갛게 버무려낸 '갈치회무침' 등은 입안 가득 침을 고이게 한다. 그뿐인가. 못생겨도 맛은 좋은 '개불'은 저절로 소주 잔을 기울이게 하는 특급 안주감이다. 이즈음 남해를 찾으면 행복한 여정에 푹 젖어들 수 있다. 미식의 포만감에 바닷가 양지녘에 펼쳐진 초록의 마늘밭, 보리밭이 입춘(4일)을 실감케 하고, 눈이 시리도록 푸른 쪽빛 해안을 따라 즐기는 드라이브는 가슴 속까지 다 후련하게 해준다.
  < 글ㆍ사진=김형우 기자
hwkim@sportschosun.com" target=_blank>hwkim@sportschosun.com >
겨울바다… 입안에서 출렁이다






◇엄동설한에도 온화한 기후가 이어지는 경남 남해는 따스한 기후 이상으로 맛난 별미거리가 가득하다. 사진은 지족해역에서 개불채취작업을 벌이는 모습.





◇지족해안의 개불채취 현장






◇나비생태공원의 나비






◇독일마을






◇폐교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해오름 예술촌'


감성돔-도다리 등 제철 생선 이용
시원하고 구수해 부드러운 미역-생선살 일품






 ▶감성돔으로 끓여낸 '생선 미역국'

 흔히들 '미역국' 하면 소고기를 넣고 끓인 것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남해안 사람들에게는 해물과 함께 끓인 미역국이 더 친숙하다. 특히 돔, 광어 등 싱싱한 활어를 넣고 푹 끓여 낸 것은 별식으로 통한다. 얼핏 미역국에 생선을 넣는다는 게 비린내가 날 성 싶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도리어 국물맛이 시원하고 구수하다. 부드러운 생선살과 미역이 어우러져 후루룩 곧잘 넘어가는 영양식이 된다.

 남해 창선면 지족리 창선교 입구에는 생선미역국을 잘 끓이는 집이 있다. 17년 째 미역국을 끓여 내고 있다는 대한회집은 사철 생선미역국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생선은 계절마다 다르다. 이즈음은 감성돔, 봄은 도다리, 여름 놀래미, 가을 장치(장경이) 등 제철 생선이 미역국거리로 사용된다.

 특히 이 집은 '손도미역'이라는 인근 해역의 자연산 미역을 채취해서 쓴다. 손도는 지족리 인근 물살이 센 해역을 이른다. 안주인 박진연씨(48)는 손도미역을 '명품중의 명품'이라고 설명한다. 박 사장에 따르면 물살이 센 바다에서 자란 미역일수록 부드럽다는 것. 특히 자연산 미역은 색상은 거무튀튀하지만 양식밭에서 채취해 한번 쪄서 유통시킨 것과는 맛이 천양지차라고 한다. 게다가 생미역을 해풍섞인 햇살에 말리니 풍미도 더해진다.

 이 집의 감성돔미역국은 국물이 말갛고 미역과 생선살은 유독 부드럽다. 한 시간 이상 푹 끓여냈기 때문이다. 드센 감성돔의 뼈마저 흐물흐물해질 정도다. 국거리 식재료는 단출하다. 잘 다듬은 손도미역과 토막낸 감성돔, 그리고 물과 간장이 전부다. 별도의 육수를 마련하지는 않는다. 싱싱한 생선이 천연 조미료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약한 불로 1시간 이상을 은근히 끓이게 되는데, 센불을 쓰게 되면 국물이 우윳빛으로 변해 특유의 시원한 맛이 덜해진다. 이 집의 제대로 된 생선미역국 맛을 즐기려면 반드시 1시간 전에 예약해야 한다. 마침 죽방렴도 직접 운영하고 있어 늘 싱싱한 국거리감을 구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집의 장점이다. 생선미역국 1만원. (055)867-6700

매콤하게 지져낸 멸치찌개와
야들야들한 상추쌈 환상궁합 자랑 밥도둑 따로 없어






 ▶남해의 밥도둑 '멸치쌈밥'

 남해의 대표 '밥도둑'은 단연 멸치요리이다. 멸치회, 멸치찌개, 멸치구이 등 싱싱한 생멸치를 무치고, 지지고, 구워 내는 게 일미이다. 그중에서도 멸치쌈밥은 겨우내 껄끄러웠던 입맛을 일순 되돌려 놓을 수 있을 푸짐한 별미거리이다. 멸치쌈밥은 매콤하게 지져낸 멸치찌개와 상추쌈의 어우러짐이다. 야들야들한 상추에 흰쌀밥과 부드러운 멸치살, 그리고 마늘과 막장이 만나니 세상 부러울 게 없는 맛의 조합이 이뤄진다.

 멸치쌈밥의 핵심은 얼큰한 멸치찌개이다. 무, 보리새우 등을 넣고 우려낸 시원한 육수에 무청 시래기, 고구마 순 등을 깔고 고추 가루와 된장을 풀어 한소끔 끓이다가 어른 손가락 만한 생멸치를 손질해 넣고 여기에 대파 양파 풋마늘 고추 등을 넣어 자글자글 끓이면 맛갈스런 멸치찌개가 된다. 찌개 속의 멸치를 건져 쌈을 싸먹고, 얼큰한 국물과 시래기, 고구마순은 밥반찬으로 그만이다.

 남해 토박이들은 멸치쌈밥집으로 삼동면 파출소앞 '우리식당'을 선뜻 추천한다. 멸치의 제철은 봄이지만 이 집에서는 생물을 사철 맛볼 수 있다. 양이 많지는 않지만 생멸치를 공급해주는 단골이 있다는 게 주인의 설명이다. 35년째 멸치 쌈밥을 팔아 온 주인 이순심씨(64)는 최고의 식재료를 쓰고 있다고 장담한다. 때문에 찾는 이도 많다. 남해를 찾는 골퍼라면 빼놓지 않고 들린다는 게 이씨의 귀띔이다. 이 집은 항아리에 숭늉부터 담아내준다. 입안의 비린 맛을 가시게 하는 용도이다. 밑반찬 중에는 죽방멸치도 내놓는데, 조리를 하지 않고 마른 멸치 상태로 상에 올린다. 죽방멸치의 제 맛을 느껴보라는 취지에서다. 멸치쌈밥 7000원, 멸치회 2만~3만원, 갈치찌개 7000원, 갈치구이 1만원. (055)867-0074

갖은 양념의 조화 매콤 새콤 달콤…
막걸리 식초 사용해 비린내는 잡고 육질은 부드러워






 ▶남해바다의 참맛 '갈치회무침'

 남해 주변 해역은 물살이 세다. 따라서 이곳 바다에서 잡힌 생선은 유독 쫄깃해 맛좋은 횟감으로 정평이 나 있다. 남해 바다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미조항이다. 남항과 북항 포구에 늘어선 횟집, 밥집마다 싱싱한 해산물을 횟감으로, 굽고 지지고 맛깔스럽게 차려낸다. 그중 미조항 수협 공판장 뒤 '공주식당'은 갈치회무침으로 유명한 맛집이다. 가을에는 남해 앞바다의 것을 쓰지만 겨울철에는 제주에서 잡아온 싱싱한 은갈치를 공수해서 상에 올린다. 택배비가 꽤 들지만 간판을 내건 이상 비싸도 제대로 된 식재료를 써야한다는 게 이 집 주인의 생각이다. 산갈치를 횟감으로 잘게 썰고 풋고추, 미나리, 양파, 식초, 고추장 소스, 참기름에 갖은 양념을 넣고 뚝딱 버무려 내는 게 매콤달콤 별미이다. 갖 지은 밥과도 곧잘 어울린다. 따뜻한 밥에 회무침을 듬뿍 넣고 쓱쓱 비벼 먹는 맛 또한 일품이다.

 이 집의 갈치회무침은 유독 깔끔하고 시원한 뒷맛을 남긴다. 30년 동안 갈치회를 무쳐왔다는 김정선씨(57)의 손맛 비결은 '막걸리식초'. 5~6개월 숙성시킨 막걸리식초로 풍미를 더한다. 막걸리식초는 비린내를 잡아 주고 육질을 더욱 부드럽게 해주는데, 무작정 시거나 톡 쏘는 등 자극이 덜하다. 대신 향이 좋고 청량음료처럼 시원한 뒷맛까지 지녔다.

 갈치회무침은 흰쌀밥에 비벼도 먹지만 상추쌈으로도 제격이다. 밥상에는 톳나물, 갈치젓, 멸치조림, 김무침 등 갯내음 가득한 밑반찬도 함께 오른다.

 공주식당의 작명 과정도 재미나다. 30여년 전 미조 남항에는 횟집이라고 해봐야 서너 곳밖에 없었다. 마침 음료수 대리점에서 매출의 상당부분을 올려주는 이 밥집이 너무 고마워 '간판'을 선물로 해주게 됐다. 대리점 측은 아주머니의 친절과 미모가 '공주'급 이라며 무작정 '공주집'이라는 간판을 만들어 왔고, 이후 '공주집'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많이 갈아준다꼬 선물로 해주니 그저 고맙지예. 공주가 고향도 아닌데, 공주-충청도 손님들이 와서는 반갑다며 맛있게 드시고들 갑니더(웃음)."

 갈치회 무침 2만~3만원, 멸치회 2만~3만원, 갈치구이-조림 각 2만원. (055)867-6728

수심 3~4m 바닷속 자갈밭에서 채취
씹을수록 달콤하고 쫄깃해 양념구이로도 제격






 ▶못생겨도 맛은 좋아 '개불'

 '못생겨도 맛은 좋다'는 말이 곧잘 어울리는 해물이 있다. 그중 '개불'도 빼놓을 수 없다. 어찌 보면 생김이 흉칙스럽기까지 해 '저걸 어찌 먹나' 싶지만 일단 기름장, 초장에 찍어 한입 우물거리다 보면 달짝지근 쫄깃한 게 자꾸만 젓가락이 간다.

 '개불'은 그 이름이 생김새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많다. 중국에서는 하이장(海腸)이라고도 부른다. 평소 몸을 늘였다 줄였다 하는 관계로 크기를 분간하기 어렵지만 대체로 몸길이 10~15㎝, 굵기는 2~4cm 정도이며, 몸 빛깔은 붉은빛이 도는 유백색이다.

 요즘 남해군 창선면 창선교 아래 지족 앞바다에서는 개불 잡이가 한창이다. 소형 어선이 수심 3~4m의 바닷속 자갈밭에서 개불을 채취한다. 지족 앞바다에서는 오래전부터 해 온 전통 어로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갈고리와 물풍(물보)을 이용해 이루어지는데, 갈고리에는 낚시 바늘처럼 생긴 발들이 달려 있어 바다 속 개펄에 대고 배를 끌면 뻘 속에 살고 있던 개불이 갈고리에 걸려 올라오게 된다. 이 때 배로 갈고리를 끌고 가는 속도가 일정하지 않으면 개불에 상처가 나므로, 배의 동력 대신 '물풍(물보)'이라 불리는 천에 바닷물을 담아 바닷물의 흐름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한다.

 쪽빛 바다에 부챗살 모양의 흰 물풍을 드리운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이다. 이곳 개불잡이 어민들은 개불 또한 지족 앞바다 것이 최고라고 자랑이다. 물살이 센 곳에서 자란 것의 육질이 더 쫄깃하기 때문이다. 또 모래밭에서 나는 것은 큼직하기는 해도 자갈밭에서 캐낸 것만은 못하다고 한다. 때문에 남해에서도 개불은 노량, 지족, 신안(사천) 등 거센 해류가 흐르는 해역에서 주로 조업이 이뤄지고 있다.

 개불은 씹다보면 달달한 맛이 난다. 이는 글리신과 알라닌 등 단맛을 내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선한 것은 회감으로, 때론 석쇠에 호일을 씌우고 양념구이를 해서 먹기도 한다. 지족, 창선 인근 회집에서 맛을 볼 수 있으며, 가격은 생산량에 따라 유동적이다.

반나절 교육으로 요트 세일링
해안도로 따라 그림같은 풍광










◇물건항 앞바다의 요트 세일링(위)과 굴채취 현장.


 ▶물건방조어부림

 남해의 대표적 경관중 하나가 물건리 방조어부림이다. 삼동면 물건리는 아름다운 방풍림을 간직한 마을이다. 삼동면에서 1024번 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달리다보면 갑자기 탁 트인 바다를 만나게 된다. 산 중턱에 난 도로 밑으로 다랑이 논이, 그 아래로는 집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다. 마을 아래 활시위처럼 굽어진 방풍림이 한눈에 들어온다. 물건리 방풍림의 정식 이름은 '방조어부림(防潮漁府林)'이다. 보통 방풍림보다는 그 규모가 훨씬 크다. 숲의 길이가 1.5㎞에 면적만도 7000평이 넘는다. 천연기념물 150호로 지정돼 있는 이 숲에는 상수리나무, 참느릅나무, 푸조나무 등 2000여 그루의 아름 드리 나무와 광대싸리, 동백, 보리수 등 8만여 그루가 밀생해 있다. 방조어부림은 '방조어유림'으로도 불린다. 고기떼를 부르고 바람을 막는다는 뜻이다.

 ▶요트 세일링

 남해군의 신종 해양레포츠로 '요트'가 떠오르고 있다. 마침 물건항에는 지난해 요트학교가 문을 열었다. 남해군 요트학교는 영국 왕립요트협회 인증을 받은 전문 지도자가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정통 요트스쿨이다. 요트학교에서는 1~2인용의 '딩기 요트'를 배울 수 있다. 엔진 없이 바람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요트로 반나절의 교육으로 세일링을 즐길 수 있다. 바비큐 파티가 포함된 1박2일 코스(1인 22만원), 남해관광포함 2박3일 코스(29만400원), 여름방학 유소년 5일 캠프(56만2000원), 80시간의 기본교육(56만1000원)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남해군 요트학교(070-7755-5278)

 ▶해안 드라이브

 남해는 빼어난 해안 드라이브 코스를 갖추고 있다. 특히 두 개의 국도와 하나의 지방도가 바닷가를 따라가며 '8'자형을 이뤄 도중에 끊기거나 겹치지 않는 순환도로로 섬 전체를 둘러보기에 안성맞춤이다. 앵강만 서쪽, 남면의 동남해안을 도는 두곡~홍현~가천 다랭이마을~선구리 코스와 삼동면 지족~동남쪽 해안 따라 물건리~대지포~항도~초전~미조항에 이르는 해안 드라이브코스가 아름답다.

 지족에서는 전통어로 시설 '죽방렴'을 만날 수 있다. 남해군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나무 그물인 죽방렴을 이용한 어업이 남아 있다. 죽방렴은 부채꼴 모양으로 나무말뚝을 쳐놓아 고기들이 한번 들어오면 빠져나갈 수 없도록 한 일종의 '나무 그물'이다.

 남해에는 현재 24개가 남아 있으며 주로 멸치잡이에 쓰인다. 지족 인근 해안에서는 요즘 굴캐기 작업도 한창이다. 굴캐는 아주머니들 주변으로 하얀 갈매기 떼가 날아들어 볼거리가 된다.

 미조항에서 삼동면 물건리 까지는 시종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끼고 달리는 '물미 해안도로'가 14㎞가량 이어진다. 굽이치고 오르내리는 길 자체도 아름답지만 항도, 노구, 대지포 , 물건 등 아기자기한 갯마을 풍광도 멋스럽다. 특히 드라마 '환상의 커플' 촬영 배경지인 항도 포구가 내려다 보이는 부근은 포토 포인트로 제격이다.

 ◆여행 메모

  ▶가는 길 =경부-중부고속도로~대전~통영 고속도로~진주 IC~사천 방면 남해고속도로~사천IC~3번 국도 따라 삼천포~삼천포-창선대교~창선교(지족 죽방렴) 건너 좌회전~77번 해안도로~미조항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