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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찾아가기 <전북군산,고창,전주> 등록일 : 2007-09-12 08:19


"식도락(食道樂)" 맛 좋은 음식을 찾아다니며 먹는 것을"낙(樂)"으로 삼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만일, 우리나라에서 아무 런 사전정보 없이 식도락 여행을 떠나라 한다면 7할 이상은 전라선을 탈 게다. 전라도 어디를 가든 "맛 있는 음식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기대가 있어서다.두말 할 것 없이 전라도는 식도 락 여행 1번지라는 의미다. 식도락여행이란 단어에 벌써 조건반사로 군침이 도는 미식가라면 망설임 없이 이벤트에 도전해 보자. 맛 찾아 길 떠나다 보니 문학도 만나고 세계문화유산도 만나고, 소리도 만나고 자연도 만난다. <구석구석 찾아가기 10차 여행단>의 마음은 "동동동" 이미 전라선에 올랐다. "맛 따라 길 떠나니, 어찌 아니 좋을 소냐~!"
첫 번째 만찬 군산 & 게장 <월명공원, 철길마을>
서울의 남산같은 군산의 월명공원
이른 시작이지만, 여행의 설렘만큼은 줄어들지 않는다. 구석구석 여행단이 먹음직스러운 기대를 한껏 안고 내려설 첫 번째 목적지는 군산 월명공원이다. 가을바람과 바닷바람이 한 데 느껴지는 월명공원은 서울의 남 산 같은 곳이다. 시내 한 가운데 있어 쉬이 오르내릴 수 있는 친근한 공원이기 때문. 군산시민들이라면 공통적으로“군산을 찾는 사람이라면 은파공원과 더불어 꼭 들러 볼만한 곳”이라 고 소개한다. 월명공원에 올라서면 군산항과 서해바다는 물론 시가지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소설가 채만식문학비와 삼일운 동기념탑, 바다조각공원, 점방산 봉수대지 등이 월명공원내에 있다. 월명공원을 내려온 후엔 철길마을 탐방에 나선다. 철길마을은 차 한대가 지날 수 있을까 싶은 좁은 골목길에 철 길이 놓여있고 동네 터줏대감인 강아지가 나른한 모습으로 조 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옛스런정취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출사지로 알음알음 소문이 난 곳이기도 해, 여행단의 손에 들 린 카메라가 바빠질 순간이기도 하다.
밥도둑 납시오~! 군산에서 맛볼 원조 밥도둑 홍돌 게장
식도락여행의 첫 번째 만찬은 밥도둑 게장이다. 누군가는“ 비려서” 게장이 싫다고 말한 다. 하지만 역으로 혹자는 말 한다. "제대로 된 게장을 맛 보지 못해서 비린 거”라고. 모두 맞는 말이다. 그러니 비 릴 걱정일랑 진작 버리고, 여 행단을 기다리는 신선한 게장 만을 생각하자. 그리고 한가지 더! 젓가락으 로 먹는 체면은 기꺼이 버리 자. 손으로 들고 오독오독 먹 는 게 게장의 진미 아니던가. 기억할지어다. 게장을 대하는 태도는‘적극성’에 있나니!
두 번째 만찬 고창 & 장어 <고창읍성, 판소리박물관, 고인돌유적, 학원농장>
고창읍성고창판소리박물관
게장으로 첫번째 만찬을 끝낸 후엔 두번째 만찬지 고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고창에서는 고창읍성과 판 소리박물관, 그리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 유적군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17만평의 드넓은 농원이 장관인 학원농장
봄이면 초록물결 일렁이고, 가을이면 메밀꽃이 장 관인 학원농장이 다음 일정. 17만평의 드넓은 대 농원의 학원농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보리밭이 조 성돼 있어 봄철 찾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가을이 라고 예외는 아니다. 1960년대 초대부터 조성된 이곳에는 보리밭 외에 도 5,000 여 평에 이르는 화훼용 유리온실과 묘목 장, 각종 과수 단지가 조성돼 있어 전국에서도 손 꼽히는 풍광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 특히 보리를 거둬들인 가을이면 메밀꽃이 그 자리 를 대신하고 있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넓디넓은 공간만으로도 볼거리가 되는 학원농장을 거닐며 "탁"트인 마음으로 남은 한해를 구상해 보 는 건 어떨까.
노릇노릇 익어가는 풍천장어와 함께 첫째날 밤도 저문다.

이번 여행만큼 식사시간이 기다려지는 여행이 있을까. 게다가 이곳이 전북 고창임을 생각했을 땐 장어 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일종의 조건반사인 셈. 불판에 “지글지글 직지글” 익고 있는 장어는 소금 구이와 양념구이로 나눠 준비돼 있다. 상차림을 담당하신 아주머님 말씀으론 “소금구이를 먼저 먹어야” 하고“장어를 구울 땐 비슷하게 세 워 놓아야 기름이 빠져 담백하다”고 한다. 익히 알려졌다 시피 장어는 고단백으로 강장작용에 탁월한 음식이다. 함께 나온 생강은 고단백의 장어를 소화시키는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여행의 피로도 풀고, 다가올 내일을 대비해 양껏 마음껏, 취향 껏 먹어두자. 젓가락이 분주하게 움직 이는 가운데“장어가 몸에 좋은 건 두말하면 거시기 하죠”라며 장어집 아주머니의 찰진 전라도 사투리 가 정겹게 들리는 시간이다.
선운사의 아침, 미당 서정주 시인 그리도 돋음볕마을의 국화
선운사에 가본적 있나요~♪ 이른 아침 상쾌한 마음으로 산사를 거닐어 보자.

둘째 날 아침. 선운사의 산사에서 아침을 시작한다. 무엇이 선운사를 그토록 유명하게 만들었을까 하나 하나 꼽으며 산사를 거닐어 보자. 동백꽃, 도솔암과 도솔천, 가을 낙엽 그리고 꽃무릇이 있을 게다. 산 천지를 고운 선홍다홍으로 물들이는 동백도 있지만, 더 붉은 핏빛 꽃무릇도 해마다 사람들을 부르고 또 불러들인다. 화려하고 직설적인 화법보다, 서정주의 시 <동백과 국화사이>처럼 송창식의 <선운사>라는 노래 마냥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아침 산책시간이다.
폐교를 단장한 서정주 시문학관새초롬한 벽화가 조성된 돋음볕마을

선운사에서 미당 서정주 시인은 무엇을 노래하고 싶었을까. 미당 시문학관에서 그 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미당시문학관은 미당 서정주 시 인의 고향이자 영면지인 전북 고창군 부안읍 선운리 마을에 세워진 기념관이다. 폐교를 단장해 만든 공 간이지만, 학교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만큼 건축미가 느껴진다. 공간 내부에는 서정주 시인의 육필원고 와 시집의 초판본, 시화도자기, 문방구, 서예작품들까지 그의 문학적 흔적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자료들 이 전시돼 있다. 서정주시문학관 꼭대기, 전망대에 올라서면 ‘돋음볕’ 마을이 바투 보인다. 곱고 예쁘다. 노란 국화, 주황색 국화, 탐스러운 국화…. 여행단의 발걸음은 자연스레 돋은볕마을로 향하게 된다. 입 구부터 약 1km 구간에 조성된 국화 벽화는 미당의 시 <국화 옆에서>에서의 국화를 옮겨 온 듯 탐스럽고 생명력 넘친다. 또 <국화 옆에서>의 누나를 옮겨 온 듯 다정한 인상의 누이들이 오가는‘客’들을 인정 어린 시선으로 반긴다. 여기저기서 사진을 담느라 셔터소리가 끊이지 않음은 물론이다.
세 번째 만찬 전주 & 한정식 <한옥마을, 전동성당, 경기전>
전라도 음식여행의 정점은 전주 한정식에서 빛을 발한다. 시쳇말로‘상다리 부러지게’차려진 전주 한정식은 보는 것만으로 도 마음이 흐뭇해질 지경. 요리 12가지에 반찬도 12가지, 전라도 잔칫상에는 빠지지 않고 오른다는 홍어삼합까지 등장했다. 심지어 접시가 놓일 공간이 모자라 2층을 이뤘다. 이쯤되니 골라먹는 것 도 여간 내기가 아니다. 젓가락이 방향을 갈팡질팡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는 것도 이무렵. 전주 한정식은 한국음식을 한곳에 모아놓은 결정체라 할 수 있다. 각종 농수산물, 육류까지 섭렵한 음식인데다, 푸짐함까지 따라갈 음식이 없어서다. 구석구석여행단이 마지막으로 찾을 곳은 전동성당과 전주한옥마을 그리고 경기전이다. 전동성당은 한국 최초의 순교터이자 호남지역 최초의 서양식 건물이다. 교과서적인 설명보다 세간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영화<약속>의 촬 영지로 유명세를 타면서부터다. 아쉽게도 현재는 외관공사 중이라 고풍스러운 모습을 충분히 보기는 어렵다.
호남지역 최초의 서양식 건물 전동성당태조 이성계의 대표적 유적 경기전

전동성당을 시작으로 시작되는 도보여행은 풍남동 한옥마을로 이어진다. 77년‘한옥보전지구’로 지정 된 전주 한옥마을은 한국 유일의 도심한옥 공간이다. 도심 속 한옥 공간이어서 근대건축과 한옥건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민속촌과 같이 박제된 공간이 아닌 시민들의 삶에 녹아 있는 전통문화를 발견 할 수 있는 곳이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대표적 유적 경기전이 구석구석 여행단의 마지막 일정이다. 풍남문에서 동쪽으로 150m쯤 가면 울창한 숲속에서 경기전을 만날 수 있다. 경기전은 조선왕조를 창업 한 조선 태조의 영정을 봉안하기 위해 태종10년(1410년)에 창건했다. 이곳에 봉안했던 영정은 임진왜란 과 정유재란 그리고 병자호란 등 전화를 피해 아산과 묘향산, 적상산 등으로 옮겨다니다가 1614년 경기 전이 중건되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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