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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가장먼저 해가 뜨는 울산 간절곳 등대 등록일 : 2007-12-26 09:04

외로움 등대 희망으로 솟다
등대는 외로움의 상징이다. 섬이나 육지의 끝자락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쓸쓸함이 물씬 풍겨나온다. 등대는 항상 그리움을 노래한다. 문학과 만나면 대부분 묵직한 뭔가가 남는다. 조창인의 소설 <등대지기>가 그랬고.

‘얼어붙은 달그림자…’로 시작하는 동요 <등대지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등대는 이제 그리움을 노래하지 않는다. 이 땅에 들어온 지 어언 100여 년. 한 세기를 지나면서 외로움을 털어버리고 우리 곁으로 바짝 다가왔다.

새해를 활짝 열면서 빠르고 경쾌한 ‘희망가’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등대를 주제로 한 여행도 색다른 경험이다. 황금돼지해를 코앞에 두고 가덕도·간절곶·울기 등대를 돌아봤다.


▲가덕도 등대

▨망망대해 희망의 빛-가덕도 등대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덕도는 부산에서 가장 큰 섬이다. 동쪽으로 부산 신항. 서쪽으로는 진해·마산·통영항으로 항로가 이어질 만큼 교통·군사적 요충지다.

등대는 가덕도 최남단 절벽 위에 우뚝 서 있다. 절벽의 높이가 72.1m에 이르는데. 그 위에 2002년 7월 준공된 40.5m의 등대가 솟아 있다. 바로 옆에 98세 된 등대가 조용히 앉아 있다. 2층 규모로 대한제국 말기인 1909년 12월 서구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구 등대다.

절벽 끝에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늘씬하게 뻗어오른 등대는 보무도 당당하다. 100년 가까이 남해 바다를 지켜온 노련함마저 느껴진다.

일제는 마산포구로 이어지는 원활한 항로를 위해 가덕도 등대를 세우고. 1909년 12월 처음 불을 밝혔다. 구 등대 건물의 전체적인 형태는 서구 건축양식을 따랐지만 입구에는 대한제국의 상징인 오얏꽃을 새겨넣었다. 당시 건물을 짓던 ‘일꾼’들까지 조선의 자주권을 확보하려 했던 열망을 읽을 수 있다.

신 등대의 높이는 국내에서 가장 높다. 8각으로 이뤄진 등탑은 모두 198개의 계단으로 돼 있다. 등명등이 있는 곳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거제도를 시작해 통영·진해·마산·부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등대 본연의 임무는 대부분 신 등대가 맡고 있지만 가끔 구 등대가 대신하기도 한다.

등대를 살피다 보니 위성항법장치 등 최첨단 장비들로 인해 등대가 할 일이 있을까 싶다. 이에 대해 이규억(57) 가덕도항로표지관리소 소장은 “아무리 과학이 발전해도 항로를 표시해주는 등대가 없으면 항해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가덕도 등대 주변은 군사보호구역이라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다. 해양수산부 산하 가덕도 등대 홈페이지(www.gaduckdolighthouse.go.kr)를 통해 미리 신청해야 출입이 가능하다.

진해 녹산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여객선(051-831-9664)은 동절기에 하루 다섯 차례 운항하며. 차량을 태우고 떠나는 차도선은 진해 안골선착장(055-551-8009)에서 하루 네 차례 운항한다.

도보로 가려면 가덕도 마지막 선착장인 외항에서 내리면 된다. 선착장에서 등대까지 약 40분 소요. 차량을 이용하면 장항에서 내려 약 25분 정도 더 가면 등대에 닿는다. 가덕도항로표지관리소(051-971-9710).


▲간절곶 등대

▨겨울 아침의 출발점-간절곶 등대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간절곶은 불과 6년 전까지만 해도 언덕 위에 등대 하나만 서 있던 작은 어촌마을이었다. 그런데 새천년이 시작된 지난 2000년 겨울철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매년 초 해맞이 관광객으로 붐비는 일출 명소다.

등대는 1920년 3월 임무를 시작했다. 올해로 87년째다. 해가 서쪽 바다로 넘어가는 순간 등명등은 빛을 뿜기 시작하면서 저 멀리 지나는 화물선은 이를 지표삼아 남쪽 바다로 머나먼 항해를 시작한다.

곶이란 바다로 돌출한 육지의 끝부분을 지칭하는데. 간절곶도 마찬가지다. 이곳 등대는 울산으로 연결되는 항로의 중심 역할을 해내고 있다.

관광지로서의 면모도 갖췄다. 높이 5m로 세계에서 가장 큰 우체통. 좀더 바닷가로 가면 돼지해를 상징하는 황금돼지상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등대 주변 간절곶항로표시관리소에는 다양한 색채의 전등으로 장식해 운치를 더하고 있다. 간절곶항로표지관리소(052-239-6313).


▲울기 등대

▨문무대왕비의 호국혼-울기 등대

울산광역시 동구에는 신라 문무왕비의 무덤으로 알려진 대왕릉이 있다. 경주 양북면 동해바다에 떠 있는 문무대왕릉과 균형을 이루며 1300년 가까운 동해바다를 지키고 있다.

이곳 등대는 벌써 101년이 됐다. 입구는 해송이 우거진 숲을 이루면서 상쾌함을 전한다. 조선시대 말을 기르던 목장이었으나 러·일전쟁 후 일본 해군부대가 주둔하면서 1만 5000그루의 해송을 심어 숲을 조성한 것이 오늘에 이른 것이다.

그런데 엄밀히 따지면 울기 등대의 나이는 102년이다. 러·일전쟁이 시작된 1905년 나무로 만든 임시 등대를 이용해 일본함대의 항로를 밝혔기 때문이다.

등대 아래에는 불그스름한 기운을 띤 대왕암이 푸른 하늘·바다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울기항로표지관리소(052-251-2125).

댓글(2)
  • 2007-12-26 09:04

    한여름에 가보았는뎅..일케 저녁에 보는 야경..
    한여름에 가보았는뎅..일케 저녁에 보는 야경도 좋을것 같아요
    아~ 다시 가고 싶네요 ^^

  • 2007-12-26 10:43

    오동도와 느낌이 비슷하네요 ^%^..
    오동도와 느낌이 비슷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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