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힐만큼 전세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행사다.
그만큼 나라와 지역에 효과가 큰 게 사실. 무엇보다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여수엑스포의 주제)
을 간직한 여수 일대는 국제적 해양관광명소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행복을 예약해둔 도시 여수로 희망
찬가를 읊조리며 떠나보자.
“아, 그러니까요. 후보지가 아니고, 개최집니다요.”
"여수엑스포개최 후보지"라 실언을 한 기자에게 여수시청 관계자의 지적이 돌아왔다. 질타라기보다 자
랑스러움이 담뿍 묻어나는 말투였다. 여수 엑스포에 대한 기대감은 생활 곳곳에 드러났다. 여수시에서
만난 40대 시민은“똑똑하신 분들이 개발 잘 해주시겠지요. 한 30년은 앞당겨진대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생활 속 깊숙이‘희망 여수’의 메아리가 퍼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인구 30만명 가량의
자그마한 도시 여수는 어떤 곳일까. 여수의 대표적 관광지를 살펴봤다.
한겨울에도 붉은 동백의 고향…오동도 |
“날씨가 따뜻해서 많이 피었어요.”
오동도에 동백꽃이 피었냐는 질문에 돌아온 매표소(동백열차) 직원 얘기다. 표정을 보아 여러번 들었던
질문이거나, 꽃이 피어있는 게 이상하지 않다는 투다. 왜?! 여긴 오동도니까. 그만큼 오동도는 동백으
로유명한 곳이다. 오동도로 이어진 768m의 방파제 길에도, 가로등에도 오동도 곳곳에 동백꽃 무늬는 빠
지지 않는다.
섬 전체를 덮고 있는 3,000여 그루의 ‘철없는’ 동백나무는 빠를 땐 10월부터 꽃을 피우기도 한다. 한
겨울에도 붉은 동백꽃을 어렵잖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한겨울 동백꽃이 붉게 많이 피어서였을까. 오
동도에는 동백에 관련한 전설하나가 전해져 온다.
"오동나무 숲이 우거진 오동도에 아리따운 여인과 어부가 살았는데 어느 날 여인이 도적떼에 쫓기자 벼
랑에 몸을 던져 정조를 지킨 것. 뒤늦게 돌아온 남편은 이 오동도 기슭에 정성껏 무덤을 만들었는데 북
풍한설이 내리는 그해 겨울부터 하얀 눈이 쌓여 무덤가에 동백꽃이 피어났다”는 내용이다.
오동도 산책로를 오르다보면 “오백년 묵은 지네가 살았다”고 전해지는 암석동굴인 용굴, 경남 남해까
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 이순신장군이 화살로 만들어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신이대 터널까지 소소한
이야기가 담긴 코스들이 이어진다. 섬 끝 부분엔 갯바위 낚시객들이 세월을 낚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로 만들어진 음악분수도 장관이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유치를 기원하는 의
미에서 2012가지 모양을 연출한다.
▷오동도 자세히 보기
“남쪽을 진압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라”…진남관(鎭南館) |
“(진남관은) 남쪽을 진압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라는 의미예요.”
진남관(국모 304호)에 관한 문화 해설사 김순태 씨의 설명이다. 이순신 장군의 대표적 유적인 진남관은
전라좌수영의 객사로 우리나라 단층 목조건물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정면 15칸으로 횡으로 넓다
보니 한눈에 담기 힘들 정도다.
유난히 둥치가 굵고 운치 있는 기둥에 기자가 손을 대자 김순태씨는 말을 이었다. “300~400년 된 나무
들이예요. 소나무 둘레가 2.0~2.7m에 달합니다. 이곳에서 25km떨어진 거무도(남면 금오도)에서 채취해
왔다고 합디다”. 진남관의 기단과 계단의 석재는 사암이 많이 사용됐다. 8km 거리에 있는 소라면 덕산
에 대량 매장돼 있었다고 한다.
진남관에 올라서 남해 바다를 누비며 <칼의 노래(김 훈 作)>을 읊었을 이순신 장군의 시선을 한번 흉내
내 본다. 진남관에 올라서자 여수바다를 너머 남해바다가 펼쳐진다. “바다다”
진남관에서 내려다 보이는 여수의 바다는 500년을 거슬러 올라간 조선시대의 그것과 다르지 않은 듯 싶
다. 본래 망해루 바로 앞까지 바다였지만 1930년대에 들어 매립해 육지화했다고 한다. 충무공을 기리는
최초의 사당인 충민사와 충무공 유물전시관을 함께 둘러보면 최적의 충무공 유적지 여행이 된다.
▷진남관 자세히 보기
남해 수평선 위로 솟아오르는 희망의 불덩이…"향일암" |
향일암은 두말이 필요없는 일출명소다.
때문에 연말연시가 아니더라도 남해 수평선 위로 솟아오르는 희망을 불덩이를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여행객들이 모여든다. 전국 4대 관음기도처 중 한 곳으로 기암절벽과 탁 트인 시야가 특히 매력적이다.
마을에서 향일암을 오르는 산길은 제법 가파른 편. 기울기가 심하진 않으나 암벽을 타기도 하고, 바위
사이의 석문을 지나는 등 등산로 치고도 재미있는 코스 중에 속한다. 임포마을 입구에는 수령이 5000년
된 동백나무와 흔들바위가 있으니 눈여겨보자.
향일암에 오를 때는 간절한 소원 한가지씩을 마음에 세겨 가는 게 좋겠다. 향일암에는 총 7개의 바위동
굴이 있는데 그곳을 모두 통과하는 소원 한가지가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다.
▷향일암 자세히 보기 |
<2012 여수세계박람회 홍보관>
2012 여수세계박람회 홍보관은 오동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이미 단체 여행객들의 발길이 시
나브로 이어지고 있는 상태. 열정의 붉은 빛으로 포장된 홍보관 1층은 안내데스크와 파도이미지를 형상
화한 조형물, 영상실이 2층에는 국제, 세계 박람회와 관련된 정보가 알차게 전시돼 있다. 오동도나 자
산공원을 오가는 길목에 있어 엑스포에 관한 관심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
| 세계박람회는 무엇이며 언제부터 개최됐을까?
세계박람회는 인류가 이룬 갖가지 업적과 미래에 대한 전망을 일정한 주제를 가지고 한자리에 비교, 전
시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다. 세계박람회는 1851년 영국에서 최초로 개최(수정궁 EXPO)됐다. 가장 최근
에 일본 2005아이치엑스포까지 총 105회가 개최됐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처음 엑스포에 참가한 것은 언제였을까. 100년을 훌쩍 거슬러 올라가 1893년 시카
고 엑스포 참여가 처음이었다. 당시 참가자는 관계자 5명과 국악사 10명이었다고. 여덟칸의 기와집에
관복, 도자기, 모시, 부채, 갑옷 등을 전시했던 기록이 있다. 그리고 꼭 100년 후인 1993년, 대전EXPO
를 성황리에 개최한 전력이 있다. 2012년 여수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도로, 철도, 항만 등의 사회기반시설 마련은 물론, 남해안 일대는 국제적 해양관광명소로 부각될 것으
로 기대된다. |
<여수가는 길>
◎자가운전
*경부고속국도→천안→논산고속국도→호남고속국도→순천 IC→17번국도→여수
*중부고속국도→대전 통영고속국도→진주JC→남해고속국도→순천IC→17번 국도→여수
◎기차
용산에서 출발하는 여수행 기차를 타면 된다. 하루 총 11회 운행하며 5시간 30분~6시간 가량 걸린다.
여수역 ☏ 061)663-7788
◎고속/시외버스
서울→여수 06:00~23:20 1일 19회, 40~5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5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부산→여수간 버스는 하루 13회 운행하며 3시간 10분 가량 걸린다.
대구 여수 사이에는 하루 7회 운행하며 4시간이 소요된다.
여수고속/시외버스터미널 ☏ 061)653-1877
여천시외버스터미널 ☏ 061)682-4666
◎비행기
김포에서 여수까지 하루에 9회 운행한다. 1시간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항한다.
여수공항 ☏ 061)689-6300
<묵을 곳>
여수이스턴쥬얼리호텔((구여수비치호텔) ☏061-663-2011)와 샹보르관광호텔(☏061-662-6111) 여수관광
호텔(☏061-662-3131~5)이 여수역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여수 시청 부근에는 벨
라지오 관광호텔(☏061-686-7977~8)을 비롯한 숙박지구가 들어서 있다.
<여수특산물>
돌산 갓김치는 여수의 대표적 특산품으로 독특한 향과 맛이 뛰어난 식품이다. 외에도 생선회, 한정식,
굴구이 등이 여수의 대표적 먹을거리다.
<문의>
◎여수박람회 홈페이지 www.expo2012.or.kr
◎여수 시티투어 자세히 보기
◎여수시청 문화관광과 ☏ 061-690-2036~8
◎전국어디서나 24시간 관광안내전화 ☏ 일반전화: 1330 / 휴대폰 02-133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