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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등록일 : 2008-01-23 23:18

겨울 산사에 눈이 내리면-화엄사
여행지 소개
천년의 세월을 그대로 간직한 곳, 화엄사  
도시를 벗어나 다른 어떤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더구나 겨울에는 말이다. 
하지만 겨울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을 찾고자 한다면 과감하게 길 떠날 채비를 하자. 이런저런 
핑계들로 한도 끝도 없는 생각일랑 던져버리고 눈 내리는 겨울 속으로... 
이번 여행지는 드라이브 코스로 적합하지는 않지만 운전을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았다면 조금은 편안한 여행 
길이 될 듯 싶다.. 
우리나라에는 천년고찰이라 불리는 사찰이 많다. 많은 사찰들이 신라시대에 지어졌기 때문이며, 절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도 이름을 들어본 사찰이라면 거의 다 천년고찰이라는 명패를 달고 있다. 그러나 이 
천년고찰들이 원형을 제대로 보존하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모두 목조건물이어서 천년을 지내는 동안 늘 
화재의 위험을 안고 있었고, 또 많은 사찰들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의 전란 속에 불타버리는 아픔을 
겪었다. 이런 이유로 천년고찰의 건물들도 조선시대에 새로 지은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절의 역사가 천년이 
되었다는 의미의 천년고찰이지 절의 건물이 천년이 된 것은 하나도 없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알려진 안동 봉정사의 극락전이 채 700년이 되지 않은 건물이다.   
거기에 최근 큰 사찰들은 앞다투듯 공사를 벌이고 있다. 건물들이 마구잡이로 들어서고 또 동양 최대를 
자랑하는 불상이 만들어지고 커다란 산문을 세우고... 모두 나름대로 의미를 지 닌 불사이겠지만 
고풍스러운 산사의 분위기를 찾는 여행자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일들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그래도 
비교적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사찰은 어느 곳일까? 얼핏 떠오르는 사찰들이 있다.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서산 개심사, 양산 통도사, 합천 해인사, 고창 선운사... 그중 그래도 가장 원형이 잘 보존되고 
있는 절은 구례의 화엄사가 아닌가 싶다. 
화엄사(華嚴寺)는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지리산의 서남쪽 기슭에 위치해 있다.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계가 되는 지리산에는 절들이 많은데, 화엄사는 지리산을 대표하는 명찰이라 할 수 있다. 신라 진흥왕 
5년(544년) 연기조사가 창건한 사찰로, 아직도 아늑한 고풍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다.  
화엄사 역시 역사 속의 전란에 시달림을 겪었다. 대웅전, 각황전, 보제루 등의 건물은 모두 조선시대에 
다시 지어진 건물들이다. 그러나 천 년의 건물이건 300년의 건물이건 그것이 중요하지는 않다. 화엄사의 
건물들은 모두 고풍스러움과 웅장함 그리고 고가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있다. 보제루나 각황전의 
기둥을 보고 있노라면 오랜 세월의 풍파가 그대로 전해져 자신도 모르게 한 번 쓰다듬고 싶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다른 사찰과 비교할 때 화엄사의 큰 특징은 단연 돌담과 문화재이다. 지리산 자락 경사진 터에 
들어앉아서 일주문 전부터 대웅전까지 계속 돌담과 포석 그리고 낮은 돌계단과 돌축대를 만나게 되는데, 
너무나 자연스럽고 아늑해서 사람들에게 전혀 부담감이나 위압감을 주지 않는다. 사람들의 걸음걸음이 
조심스러운 까닭은 이 자연스러움과 아늑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절로 느끼기 때문이다. 특히 
일주문과 금강문 사이의 포석은 짧은 길이지만 넉넉하고 편안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길이며, 보제루로 
올라가는 돌계단 역시 길지는 않지만 만월당을 내려다보고 또 운고각의 돌담을 마주할 수 있는 아늑함을 
품고 있다.
화엄사의 문화재들 역시 범인의 눈으로도 예사롭지 않음을 단번에 알 수 있다. 화엄사에는 국보 4점과 
보물 5점이 있는데, 각각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국보 제12호),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국보 제35호), 
화엄사 각황전(국보 제67호), 화엄사 괘불탱화(국보 제301호), 화엄사 동오층석탑(보물 제132호), 화엄사 
서오층석탑(보물 제133호), 화엄사 대웅전(보물 제299호), 화엄사 원통전 앞 사자탑(보물 제300호), 화엄사 
석경(보물 제1040호)이다. 이중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각황전과 각황전 앞 석등 그리고 사사자 
삼층석탑이다. 
국보 67호인 각황전(覺皇殿)은 원래 장육전(丈六殿)이라 불리던 건물로 석가여래의 황금불을 모시던 
곳이라 한다. 또 내부의 벽은 화엄석경(華嚴石經)으로 장식해 놓았다고 알려졌는데, 임진왜란 때 전소해 
버렸다고 한다.
그후 숙종 25년(1699년) 중창이 이루어져 현재의 건물을 세웠고 숙종이 직접 각황전이란 이름을 하사했다고 
한다. 장육전에 모셔졌던 석가여래의 황금불은 임진왜란 때 화재시 사라진 것 같고, 화엄석경 역시 
산산조각이 나서 후에 수거된 돌조각을 현재는 대웅전 옆의 영전이라는 건물에 보관하고 있으나, 일반에 
공개되지 않아 볼 길은 없다. 
이 각황전은 우리나라 최대의 불전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건물이 크고 웅장한데, 사실 이제는 최대의 
불전이라 보기 어렵다. 최근에 다른 사찰에 지어진 큰 불전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를 지닌 목조 
불전으로는 최대임이 틀림없고, 그 고풍스런 웅장함은 각황전에 비할 건물이 없다. 
국보 제12호인 각황전 앞 석등 역시 국내 최대 규모의 석등이다. 통일신라 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는데, 
규모뿐 아니라 형태도 하대석과 상륜부의 조각을 보면 세심하게 만들어진 석등 임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국보 제35호인 사사자 삼층석탑은 화엄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석조물이다. 각황전 왼쪽 
옆으로 나 있는 계단을 올라가면 '효대'라 불리는 작은 언덕을 오르게 되는데, 이 효대에 사사자 
삼층석탑이 있다. 석탑의 기단부를 사자 네 마리가 받치고 있는 독특한 형태의 석탑으로, 어떤 이들은 이 
석탑을 불국사의 다보탑과 석가탑에 버금가는 걸작으로 꼽기도 한다. 네 귀퉁이에서 석탑을 받치고 있는 
사자 네 마리는 각각 희노애락을 표현하고 있다 고 한다. 네 마리 사자의 중앙 에는 불상이 서 있고, 이 
삼층석탑 옆으로 역시 독특한 하대를 지닌 석등이 있는데, 석등의 하대에 공양하는 승려의 상이 있다. 이 
삼층석탑은 화엄사를 창건한 연기조사가 어머니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웠다고 전해지는데, 석등 아래의 
승려가 연기조사 자신의 모습이라는 설이 있다. 이외에도 화엄사의 대웅전 역시 웅장하고 또 기품있는 
건물이며,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49 호로 지정된 보제루는 쉽게 만날 수 없는 단아한 고풍스러움을 지니고 
있다. 
무엇이든 깔끔하고 산뜻한 것을 선호하는 요즘 세상에, 화엄사 여행은 오래된 우리의 자연 스러움이 현대적 
색채와 구성보다 얼마나 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지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1800원, 어린이 1300이며, 상가 주차장에서는 주차료를 받는 다. 주차료는 
대형 6,000원, 중형 4,500형, 소형 3,000원이다. 
겨울산행으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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