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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편지 등록일 : 2008-07-02 16:03
[책소개]
지리산 시인 이원규가 세상과 사람들을 향해 걷고 또 걸어 발로 꾹꾹 눌러 쓴 연서(戀書)
지리산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이원규 시인이 <길을 지우며 길을 걷다> 이후 4년 만에 출간한 산문집. 낙동강 1,300리와 지리산 850리를 두 발로 걷고 걸어 쓴 족필의 편지를 담았다. 5부 50꼭지로 구성된 이 책은 계절의 흐름을 따라 서술되었으며, 본문 중간중간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과 일상의 풍경이 담긴 사진이 실려 있다.
세상을 등지고 지리산으로 들어간 것이 홀로 안분지족의 삶을 누리기 위한 현실도피가 아니었음을 여러 시를 통해 보여주었던 그가, 이번에는 만행을 통해 방하착放下着하는 자세를 한 수 일러준다. 속도전에 정신없는 현대인에게 그의 편지는 한 호흡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한다.
[저자소개]
저자 | 이원규
1962년 경북 문경 출생. 지리산 시인, 발로 쓴 편지를 띄우는 만행의 구도자, 자발적 가난을 선택한 환경 운동가, 모터사이클 라이더.
과거 홍성광업소 막장 후산부, 노동해방문학 창작실장, 한국작가회의(민족문학작가회의) 총무, 중앙일보 및 월간중앙 기자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지만 결국 그의 발길이 닿은 곳은 지리산. 입산한 지 11년째다.
지리산 지킴이를 자처하며 순천대학교 문예창작과와 대안학교인 실상사 작은학교에서 시를 가르치고 있는 그는, 버림으로써 가벼워지고 비움으로써 여유로워지는 삶의 한 경지를 이룬 듯하다. 쉬지 않고 걷고 걸어 손이 아닌 발로 시와 편지를 쓰는 그는 지금도 ‘대운하 건설’이라는 망령을 떨치기 위해 남도 어느 강 길을 걷고 있다.
1984년 《월간문학》과 89년 《실천문학》을 통해 시창작 활동을 시작했고 시집 《강물도 목이 마르다》《옛 애인의 집》《돌아보면 그가 있다》《빨치산 편지》《지푸라기로 다가와 어느덧 섬이 된 그대에게》 등과 산문집 《길을 지우며 길을 걷다》 《벙어리달빛》 등을 펴냈다. 제16회 신동엽 창작상과 제2회 평화인권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메일 주소는 jirisanpoem@hanmail.net이다.
[목차]
[지리산 편지 목차]
철새는 집이 없어도 불행하지 않습니다
1부 봄
섬진강 첫 매화가 피었습니다 / 봄의 전령 황어를 아시는지요? / 몸 낮추어 맞절하니 비로소 봄입니다 / 꽃상여 하나 먼 길을 떠납니다 / 봄날의 견공 일가가 나를 깨우칩니다 그때, 수꿩이 울었습니다 / 자운영 꽃이 피었습니다 / 김용택 시인은 섬진강과 ‘암수한몸의 연인’입니다 / 다시 죽으러 강원도 사북에 갑니다 / 지금 이 자리가 꽃자리요 별자리입니다 / 인드라망의 세상이 현현했습니다 / 오월의 푸른 산빛을 보냅니다 / 늦봄의 미학 배롱나무를 바라봅니다
2부 여름
하느님의 눈물을 보신 적이 있나요 / 잔치국수 한 그릇만으로도 행복합니다 / 귓속말이 세상을 바꿉니다 / 할머니께 책값을 돌려주지 못했습니다 / 치자꽃 설화 하나 공양올립니다 / 입은 하나요 귀는 둘입니다 / 불륜의 밤꽃 냄새를 보냅니다 / 우리네 삶도 한 호흡 아닌지요 / 악연은 없습니다 / 한센인의 슬픔을 아시나요 / 육감, 그 오래된 미래를 찾아갑니다 / 그대 무엇으로 지리산에 오시는지요
3부 가을
논두렁 우체통에서 여치가 웁니다 / 외숙모의 손두부는 내 영혼의 음식입니다 / 초식동물은 비겁해서 더 아름답습니다 / 길과 집과 무덤은 한식구입니다 / 날마다 마음의 손발톱을 깎습니다 / 황금빛 들녘이 부릅니다 / 제주의 지수화풍이 된 영갑이 형! / 빗방울 화석을 보셨나요? / 발로 쓴 편지를 보냅니다
4부 겨울
산중의 집도 제자리가 있는 법이지요 / 도종환 형님, 제발 아프지 마슈 / 농촌의 슬픈 세계화가 눈물겹습니다 / 김태정 시인의 한소식을 엿봅니다 / 지리산 흙피리 소리가 들리는지요? / 눈 덮인 무욕의 겨울산이 부릅니다 / 문수골의 깊은 겨울잠에 듭니다 / 말은 곧 마음의 표정입니다 / 새해 단식은 아찔한 충만입니다 / ‘따로 또 같이’ 삼인행이 있습니다 / 그대의 맨발에 입을 맞춥니다
5부 그리고 다시 봄
‘자발적 가난’은 행복의 보증수표입니다 / 저기 바이칼 호수가 보입니다 / 시인과 모터사이클, 탈출구를 바라보다 / 생명의 강을 모시며 먼 길을 갑니다 / 그대여, 봄 마중 나갑시다
그곳에 가고 싶다_공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