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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친 막대기 등록일 : 2008-10-02 12:43

세상 속으로 던져진 어린 막대기의 아기자기한 모험!

우리 시대의 거장 김주영이 선보이는 첫 그림소설『똥친 막대기』. 한국적인 정서를 탁월하게 표현해내는 작가 김주영의 섬세하면서도 토속적인 입말과, 스타일리시한 화풍으로 잘 알려진 일러스트레이터 강산의 따스한 그림이 만났다. 어미나무를 떠나 세상 속으로 뛰어든 어린 막대기가 한 그루의 나무로 뿌리내리기까지 작지만 위대한 모험을 그리고 있다.

백양나무의 곁가지로 평화롭게 살던 '나'는 어느 날 농부의 손에 꺾이게 된다. 든든한 어미나무에게서 떨어진 '나'는 짝사랑하던 소녀를 때리는 회초리가 되었다가, 측간에 버려져 똥친 막대기가 되었다가, 소녀를 지키는 방패막이가 되었다가, 개구리를 잡는 낚싯대가 되기도 한다. 파란만장한 모험에 휩쓸리던 '나'는 마침내 스스로 뿌리내릴 곳을 찾는데….

봄에서부터 여름에 이르기까지 농촌 마을에서 일어난 작은 막대기의 모험이 섬세하고 투명한 김주영의 글로 펼쳐진다. 온통 신기한 것 투성이인 인간 세상을 바라보는 막대기의 시선이 천진한 웃음을 자아내며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또한 끝까지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는 막대기의 이야기가 꿈을 잃은 현대인들에게 용기와 위안을 선사하며, 잊고 있었던 소중한 가치들을 일깨워준다. [양장본]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연륜 있는 작가와 젊은 일러스트레이터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만남은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고향의 풍경을 되살려냈다. 하루를 마치고 발을 씻는 소녀의 옆모습, 골목을 가득 채우는 동네 꼬마들의 함성과 웃음, 소를 몰고 논둑을 걸어가는 농부의 한가로움 등 농촌과 친숙하지 않은 현대인들에게도 가슴 아릿한 그리움을 전해준다.

지은이 김주영
소년 김주영은 경북 청송의 작은 고향 마을에서 바깥세상을 그려보며 하루를 보내곤 했다. 백 리 밖으로 나갈 수 있었던 유일한 수단인 상상력이 그의 유년을 지탱했다. “내 인생이 그랬던 것처럼 천재성이 아니라 근면성으로 문학을 했다”고 말하는 그는 종종 ‘길 위의 작가’로 불린다. 《객주》를 쓸 때는 녹음기와 카메라를 든 채 장이 서는 곳마다 찾아 다니며 민초들의 언어를 채집했고 지금도 온돌보다는 찬바람 도는 거실에서 잠이 온다고 한다. 《활빈도》, 《화척》, 《야정》, 《아라리 난장》 등의 대하소설을 통해 그만의 떠돌이 의식을 본격적으로 형상화했으며 한국소설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이산문학상, 대산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 대부분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2007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하룻밤을 자면 다음날의 잠자리를 예측할 수 없었다는 풍천노숙의 삶 속에서 김주영은 초라하고 버림받고 잊혀진 인물들에 초점을 맞추곤 했다. 《똥친 막대기》 역시 어미나무로부터 꺾이어 우여곡절 끝에 뿌리 내릴 곳을 찾아 돌아가는 이야기이다. 자연 속 미물들을 주인공으로 한 그림소설 연작을 계획하고 있는 김주영은 오늘도 가슴에 스며들어 쉬이 사라지지 않는 언어를 담금질하고 있다.

그림 강산
그림을 그릴 때 영향을 받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잠, 꿈, 비, 미소, 바람’을 꼽은 강산은 공주대학교 만화예술과를 졸업해 1996년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캐릭터 부문에 입상했다. 현재 CF, 오페라 포스터, 온라인 게임, 애니메이션, 그림책 등 전방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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