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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걷다 등록일 : 2009-02-12 08:47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홀로 떠나는 섬 여행

<보길도에서 온 편지> <숨어 사는 즐거움>을 펴낸 강제윤 시인이 3년 동안 걸은 100여 개의 섬들에 대한 이야기이며, 거기에 늘 같은 모습으로 살아온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다. 거제, 통영, 완도, 옹진, 신안, 군산, 제주, 강화, 여수, 대천의 섬들까지. 시인은 섬들을 찾아가고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고 기록을 했다.

시인은 섬에서 삶의 스승들을 만났다. 잠수를 해서 잡아온 성게를 까던 팔순의 가파도 해녀, 자식들을 위해 학꽁치를 손질하던 거문도 할머니, 갯벌에서 망둥이를 잡던 비금도 할아버지까지 섬에 뿌리박고 사는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생애의 스승이었고 나침반이었다. 그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담았다.

작은 땅에 사는 섬사람들의 인생은 풍광조차 역사고 현실이다. 섬에는 ‘오래된 미래’가 남아 있고, 마음 길이 절로 드러나는 고요하고 음전한 옛길이 있다. 거기 자생하는 나무가 그렇듯, 상처 없는 사람은 드물지만 마음자리 순한 사람들이 있어 반갑고 고맙다. 생이 혼자인 것을 되새김하는 여정에서 참 좋은 동무였겠다. 강제윤이 많은 길을 두고 하필 섬으로 가서 걷는 소이연이 그걸 거라고 짐작한다. 나도 그 섬에 가고 싶다. 책장을 넘기면서, 그가 걸어갔다는 그 섬들이 문득 문득 그리웠다. - 이철수 (판화가)

뭍을 떠나 섬에 들어가 8년을 머물던 그가, 섬을 떠나서야 비로소 모든 섬을 얻었다. 삶은 늘 파도로 출렁인다. 멀미가 난다. 이 포구 저 섬을 떠돌며 새겨진 풍경들은 그의 내면에 어떤 흔적을 남겼나? 섬은 늘 그 자리에 있다. 흔들리는 것은 오히려 인간들이다. 집착을 버려야 자유를 얻는다. 이 단순한 진리를 잊지 말자고 오늘도 그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대합실에서 출항을 기다린다. 그의 시선을 빌어 안개를 걷고 투명한 시계를 얻고 싶다, - 정민 (한양대 국문과 교수)

첫잔의 소주 맛은, 그날의 날씨나 기분 상태에 따라 또는 누구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천지 차이다. 달기도 하고, 쓰기도 하고……. 강제윤 시인의 섬은 소주보다 더 견고하고 깊다. 발품만 엄청 판 것이 아니라 섬을 목구멍부터 들이붓고 있다. 시인의 섬들은 외롭지만 황홀하고 시인의 섬은 멀리 있지만 내가 그 섬에 멍하니 섰다. - 이은미 (가수)

시인의 ‘섬 여행 프로젝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3년 전. 듣는 순간 반해버린 프로젝트가 얼른 수면 위로 떠오르기를 간절히 기다려왔다. 오랜 기다림 끝에 부표처럼 떠오르는 책을 손에 쥔다.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대한민국의 섬들에 관한 가장 내밀한 여행기. 책장을 넘기는 순간 눈앞에 섬들이 펼쳐진다. 내륙과 섬을 오가며 이 책을 읽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행복하다. - 노동효 (여행작가, <길 위의 칸타빌레> 저자)

시인의 눈으로 걷고 오래도록 깊게 들여다 본 풍경과 그 풍경의 그늘이 이룬 섬들의 이야기가 있다. 상처와 그 상처를 껴안고 쓰다듬어 치유로 나가려는 섬들의 이야기가 있다. 섬의 어제와 섬의 오늘과 섬의 내일로 가는, 귀 기울이면 쓸쓸하나 쓸쓸하지 않는 파도처럼 밀려오는, 이 나라 섬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가만히 베개 맡에 놓는다. - 박남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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