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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 씨 이야기 등록일 : 2010-01-18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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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파트리크 쥐스킨트. 괴팍하기로 유명한 작가로 향수의 저자이기도 하다.(책을 읽기 전까지는 연결시키지도 못했다.)
유년시절을 떠올리면서 읽어볼만한 참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주인공이 어린시절의 생활과 생각과 풍경을 묘사하는 것을 읽으면서 많은것들이 떠올랐다. 옆집으로 티비를 보러가고 몇시간을 걸려서 배우러가고. 첫사랑의 추억. 그리고 어느 마을에든 있던 바보형(물론 좀머씨는 다르다.).물론 내가 그 시절을 겪은것은 아니고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그렇게 묘사하는 모습을 생각했다.
오히려 사소한일에 상처 받고서 자살을 생각한 주인공. 그리고 그의 장례식에 온 모든사람들이 자신의 행동들을 후회하겠지.
이런식의 주인공의 생각들은 나도 경험해본것들이라서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이 모든 내용들을 주인공은 하나 하나 회상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추억을 자극하는 이야기로서 끝났다면 내 머릿속도 지금보다는 가벼워 졌을것이다.
이야기는 좀머씨의 등장으로 조금씩 흐름이 변한다. 누구도 신경쓰지않는 존재 좀머씨. 있으나 마나한 존재라고나 할까. 항상 무
엇에 ?기듯이 움직이는 그. 그는 사람들을 배척하면서 행복했을까?
"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놔두시오!"
좀머씨는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것을 싫어 했나보다. 주인공의 자살 소동에서 보여준 좀머씨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무엇에 ?기는 그의 모습. 평생을 두고 움직이는 그 모든것들이 무언가로무터 도망치는것이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든것들을 뿌리치고 도망만 다니던 그. 그를 뒷바라지 하던 부인이 죽고 그 역시 자살하고 만다.
그가 자살하는 순간을 목격한 주인공은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놔두시오!"
이 한마디가 그 소년을 멈추게 만든 것이다.
좀머씨는 무엇으로 부터 그렇게 도망친걸까? 어떤 사건을 겪었기에 그는 그렇게 변할수 밖에 없었을까?
물론 나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의 죽음을 보면서 책을 덥고 나는 마음이 무거워지는걸 느꼈다.
자신에 대한 철저한 방어. 끊임없는 경계...
결코 행복한 삶은 아니었을것이다.
좀머씨의 죽음을 보면서 혹시 나는 무엇에 ?기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끊임없이 무엇에 ?기면서 살아오지 않았나.... 혹시 누가 내게 준 도움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나?...
좀머씨의 모습에서 나를 발견해서 더욱 씁쓸한걸지도 모른다.
--- 쉽게 읽을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기도 하지만 작가의 개인 생각과 좀머씨에 대한 생각을 쉽게 쉽게 기술하는 방식으로 써나가는 필자의 생각이 엿볼수 있었던것 같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