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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의 인생 등록일 : 2010-02-11 22:36

* 데이지의 인생

소중한 사람들이 떠나간다. 이보다 더 슬픈 일이 있을까?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경험한 모든 사람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
상처와 치유, 상실과 성장을 이야기하는 감동의 소설
이 시대에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인 요시모토 바나나의 [데이지의 인생]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키친] 이후 줄곧 상실에서 오는 상처와 그 상처에서 오는 슬픔을 이겨 내는 따뜻한 사랑을 이야기하며 위로가 필요한 이 시대의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손을 내밀어 준다. 이 작품에서는 사고 현장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소녀가 소꿉친구 달리아와의 우정을 통해 상처를 치유받고, 달리아의 죽음까지도 성숙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성장의 과정을 담담하고 섬세한 문체로 그려냈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일러스트레이터 요시토모 나라가 표지 그림을 포함한 회화 15점을 그려 특별함을 더했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요시토모 나라의 그림을 열심히 상상하면서 썼다며, “같이 썼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힘을 받았다”고 후기에 남기기도 했다.

25살 데이지는 태어날 때부터 아빠가 없었다. 이모 부부와 함께 야키소바 가게를 꾸리며 어린 데이지를 키우던 엄마는 장맛비가 심하게 내리던 날 데이지를 태우고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죽어가는 엄마를 사고 현장에서 지켜 본 데이지는 그때의 경험으로 삶과 죽음에 대해 남다른 생각을 품게 된다. 데이지는 이를 악물고 재활치료를 받아 다친 다리를 회복하고, 성인이 된 후에는 이모 부부가 운영하는 야키소바 가게에서 일한다. 여러 자취방을 전전하면서도 신세 지고 싶지 않은 마음에 완전히 이모 집에 들어가 살지는 않는 데이지. 지금은 이웃 동네 식료품 가게 아들 다카하루 집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데이지는 어린 시절 소꿉친구 달리아와 친밀감을 나누었던 기억에 여전히 큰 위안을 받으며 살고 있다. 전화 대신 리코더를 불어 달리아를 불러냈던 기억, 숲속 벤치에 앉아 함께 야키소바를 나누어 먹던 기억, 달리아의 무심한 듯한 행동이 그 어떤 자상한 행동보다 위안이 되었던 기억……. 하지만 달리아는 엄마가 재혼하면서 브라질로 떠나고, 둘 사이의 연락은 끊어진다. 데이지는 열한 살 때 달리아와 헤어진 후로 해마다 한 번은 그녀의 꿈을 꿔 왔다. 매번 같은 꿈을 꾸지만, 최근에는 벼랑 중턱에 있는 집이 나오는 전혀 다른 꿈을 꾸고 있다.
거래처 지인에 불과했던 다카하루와의 관계는 점차 미묘해지지만, 유학 갔던 다카하루의 여자친구가 잠시 일본에 머물게 되면서 데이지는 그 집을 나와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한다. 이사한 첫날밤데이지는 머리 위로 무수히 많은 사진이 쏟아져 내리는 꿈을 꾼다. 데이지는 틀림없이 달리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라고 여긴다. 다음날 거짓말처럼 달리아의 사진이 잔뜩 들어 있는 소포가 도착하고, 편지에는 달리아가 벼랑 위에 있는 별장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자신의 반쪽이 알게 모르게 없어진 듯한 기분을 느끼는 데이지. 하지만 엄마의 무덤을 찾은 어느 날, 데이지는 ‘나’라는 상자에는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전부가 꼭꼭 들어차 있으며, 내가 죽어도 그 상자가 있었다는 사실만은 남으리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우주에 둥실 떠 있는 그 상자의 뚜껑에는 ‘데이지의 인생’이라고 쓰여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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